"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안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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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17일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산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영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영능력을 닦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 내정자는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으로 포스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철강산업 불황을 겪고있는 포스코가 철강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엔지니어 출신을 선택했다는 평가이다. 이구택 전 회장이나 정준양 현 회장의 경우 사장 시절 전략, 기획, 재무 등에서 경영능력을 쌓았지만, 권 내정자는 오로지 기술연구개발 분야에서만 활동했다.
그는 포스코 연구개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의 독점기술 대부분에는 권 내정자의 공헌이 담겨있다. 포스코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파이넥스 공법(철광석을 고체화하지 않고 가루 상태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만드는 기술) 탄생의 주역이기도 하다. 인천 송도의 포스코R&D센터를 세계 철강업계 최고 반열에 오르도록 하는 데 공헌했다.
특히 권 내정자는 포스코 공채 출신이 아니다. 이런 배경에 기술연구개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은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에서 박태준 그림자를 벗겨내면서 연구개발 분야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어떤 형태든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1950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올해 64살이다.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6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로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에서 기술연구소 부소장, EU사무소 소장, 기술연구소장, RIST 원장, 기술총괄 부사장, 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권 내정자는 포스코 안에서 이원표 전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정준양 현 회장 등과 함께 ‘서울사대부고-서울대’ 인맥의 대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부터 서울 사대부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 사대부고 인맥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그룹'인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권 내정자와 동향이며,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권오용(59) 효성그룹 고문이 권 내정자의 친동생이다. 권 고문은 1955년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금호아시아나그룹, KTB네트워크 임원을 거쳐 SK텔레콤 부사장, SK(주) 사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홍보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