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유한양행은 4분기에 글로벌제약사 얀센으로부터 비소시포 폐암 치료제의 단계별 기술수출수수료(마일스톤)를 받으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92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429% 증가한 수치다.
얀센으로부터 받은 단계별 기술수출수수료 6500만 달러(723억 원) 가운데 80%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과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77억 원, 1021억 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것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에도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 1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이저티닙의 조건부승인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이전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가 1분기 안에 유럽에서 임상1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면 유한양행은 단계별 기술수출수수료(마일스톤)로 1천만 달러가량을 쥐게 된다.
선 연구원은 이날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9만9520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선 연구원은 “중장기적 연구개발 성과를 따져봤을 때 유한양행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12일 유한양행 주가는 7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