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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금감원 권고에 배당 확대 어려워, 주주 달랠 방안 마련 부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2-28 15: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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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주가가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조용병 대표이사 회장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회사의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두고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근본적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대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금감원 권고에 배당 확대 어려워, 주주 달랠 방안 마련 부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만3500원으로 연초 대비 2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주가가 3.5%,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6%,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2.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신한금융지주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형금융지주사 주가가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일제히 크게 떨어진 뒤 점차 반등하고 있지만 유독 신한금융지주만 주가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은행주는 배당 매력도가 높은 대표적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주주 대상 현금배당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 일도 쉽지 않다.

금감원이 최근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금융회사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회사에 배당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등 계열사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지주를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해 전체 주식 수를 줄여 주식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한 뒤에도 주가 상승효과는 크지 않았다.

조 회장은 주가부양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아야 하는 셈이다.

올해 신한금융지주 주가 흐름이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유독 부진했던 데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라임펀드 손실사태와 10월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모두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를 판매하고 투자자들에 투자금 일부를 선제적으로 지급했는데 실제로 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금감원이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에도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사모펀드 2곳을 대상으로 1조1582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존 주식가치가 낮아진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이 실리기 어려웠던 이유다.

새로 대주주에 합류한 사모펀드들이 신한금융지주에 적극적으로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신한금융지주 다른 주주들에게도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신한금융지주를 향한 압박을 강화해 배당을 실시하기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유상증자에 따른 부정적 영향만 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필요성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최근 주가가 최근 20년 동안 가장 저평가된 상태까지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모펀드 주주들이 중간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등 상황이 호전되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배당을 확대하는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조 회장이 주주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다른 기업가치제고 방안을 구상해 내놓고 충분히 인정을 받아야만 신한금융지주 주가 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주주들은 조 회장이 금융권 공통과제로 자리잡은 신사업 진출과 새 수익원 확보,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에 확실한 성과를 내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이 내년부터 이런 분야에 집중한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려고 할 공산이 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비은행 강화, 리스크 관리, 글로벌 성장 재개 등을 이뤄낸다면 사모펀드와 유상증자 등 악재를 넘고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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