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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문재인 신뢰 변함없어, 내년 경기반등 임무 계속 짊어지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12-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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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1년을 맞아 경기 반등을 위해 온갖 정책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뢰가 든든한 지원군 구실을 하지만 2021년 경제지형이 코로나19 상황에 달려있어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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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7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홍 부총리는 연말연시 개각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를 향해 꾸준히 굳건한 신뢰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 홍 부총리의 유임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홍 부총리는 재난지원금, 주식 양도소득세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다가 11월3일에는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당시 홍 부총리의 사표를 즉시 반려하며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줬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홍 부총리로부터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고 “경제팀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 한해 경제운용을 대단히 잘 해줬다”며 “내년에도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를 향한 직접적 발언 외에도 22일 5부요인 초청 간담회 등 여러 차례 공식적 발언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라며 올해 정부의 경제분야 성과를 놓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정치권에서는 홍 부총리가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27일을 기준으로 재임기간이 748일에 이른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842일 동안 기재부 장관이었던 윤증현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장수 기재부 장관이 된 셈이다. 기재부장관이 2013년 부총리로 격상된 만큼 부총리로서는 현재 홍 부총리가 최장수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의 신뢰에 힘입어 내년에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3.2%로 설정했다.

한국의 2021년 경제성장률을 놓고 경제협력개발기구가 2.8%, 한국은행이 3.0%, 한국개발연구원이 3.1%로 예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공격적 목표 설정이다. 

홍 부총리는 17일 ‘2021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경제성장률 목표 설정과 관련해 기자들로부터 “이번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경제 전망에 하방 시나리오가 있는가, 있다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어느 정도 떨어지나”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비교해 내년 성장전망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으로 이해된다”며 “하지만 정부는 이 수치가 달성 가능하고 적절하다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경기 반등을 위한 구체적 계획으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역대 최대 수준인 연간 예산 63% 조기집행, 정책금융 495조 원 공급, 3대 소비촉진 패키지 추진 등을 내놨다.

홍 부총리가 마련한 경제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와 관련해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 추이라 할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12월 들어 하루에 확진자가 1천 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정부에서 연말연시 방역 강화 특별대책을 실시하는 등 방역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도 높은 방역조치는 경기 위축을 불러오고 경기부양책의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홍 부총리는 17일 브리핑에서 ‘소비 활성화대책과 방역이 충돌한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경제에서 방역이 곧 백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결과적으로 방역이 돼야 경제활력의 진작도 가능하다”며 “1차적으로 방역에 우선점을 두고자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해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하면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홍 부총리 역시 경제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백신의 등장으로 조기종식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일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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