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12-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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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이 2021년에도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가전제품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 슬로건을 앞세운 맞춤형 가전 제품군을 늘려 생활가전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비자가전(CE)부문이 최근 실적 호조를 보이는 데는 이재승 사장이 개발을 주도한 프리미엄 가전제품 비스포크 시리즈의 흥행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스포크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형태, 소재, 색상 등을 다르게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2019년 6월 냉장고부터 시장에 출시됐다.
이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을 역임하며 비스포크 등 가전제품 개발을 담당하다 올해 1월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넘겨받았다. 이후 비스포크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다른 가전보다 디자인 자유도가 높은 비스포크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2019년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비스포크 직화오븐은 삼성전자 국내 직화오븐 매출 가운데 70%를, 올해 6월에 선보인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 국내 식기세척기 매출의 50%를 점유했다.
맞춤형 가전은 가격대가 높은데 그 덕분에 삼성전자 가전사업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은 1조5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었다.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사장이 2021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 출신 최초로 사장에 오른 데는 이런 성과가 뒷받침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은 오늘날의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이라며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체제에서 비스포크 시리즈 등 맞춤형 가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6월 가전제품 통합 슬로건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를 발표하며 제품 구성에서 마케팅까지 소비자 중심의 가전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김치냉장고, 상업용 에어컨 등으로 비스포크 브랜드 적용폭을 넓혔다.
▲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 취향을 더 반영할 수 있는 큐브형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10월 비스포크큐브 냉장고, 12월 비스포크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등이 비스포크 제품군에 추가됐다.
비스포크큐브 냉장고와 공기청정기는 모듈 디자인을 채택해 필요에 따라 1개 제품만 두거나 2개 제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의 경우 와인과 화장품 등에 적합한 수납 구성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조리기기 또는 패션에 관한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취향 가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장은 8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기고문을 올려 “삼성전자 가전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다”라며 “미래의 가전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