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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신사업 성과 절실, 장희구 롤러블 스마트폰 주시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2-23 1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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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내년에 고부가가치소재인 아라미드와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 등 신사업에 집중한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딛고 연임에 성공한 만큼 공들여온 두 사업의 성장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사업 성과 절실, 장희구 롤러블 스마트폰 주시
▲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23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고객사를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롤러블(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스마트폰에도 공급할 것으로 파악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롤러블 스마트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며 “롤러블 스마트폰이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공급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은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깨지지 않고 잘 접히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이나 롤러블 스마트폰, 롤러블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연 100만m2의 투명폴리이미드필름 생산시설을 구축한 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당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자체 개발한 초박막강화유리(UTG)에 자리를 내줬다. 

장희구 사장은 내년에 롤러블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전자회사 TCL과 오포 등을 중심으로 롤러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접었다가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두루마리처럼 마는 형태이기 때문에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내구성은 약하더라도 탄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이 더 선호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 “롤러블폰이 폴더블폰보다 뛰어난 기술력이나 장점이 없다면 결국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는 디스플레이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디스플레이사인 BOE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국 BOE도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국 오포와 TCL의 롤러블폰 시제품에도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가능성에 힘을 더 실어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중국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삼성전자도 롤러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초기 롤러블 스마트폰에 저렴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만큼 장 사장이 내년부터 투명폴리이미드필름시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장 사장은 투명폴리이미드필름사업만큼 아라미드사업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라미드는 산업자재부문에서 ‘슈퍼섬유’로 불리는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 7500톤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보유해 아라미드 제조에서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동일한 두께와 무게의 철보다 5배나 강하고 섭씨 500도에서도 녹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방탄복, 항공기, 광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5G 통신용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해 광섬유를 발열과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아라미드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아라미드부문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가운데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라미드는 글로벌 5G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로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3월에 아라미드 생산시설을 확충했고 시장을 주시하면서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장 사장은 2018년 임기를 시작한 뒤 아직까지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과 2019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각각 1669억 원과 1729억 원을 거뒀다. 장 시장이 취임하기 전 연결 영업이익이 2015년에 2805억 원, 2016년 2767억 원, 2017년 223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미흡한 성과다.

올해도 코로나19로 패션부문에서 1분기와 3분기에 적자를 냈다.

장 사장은 전방산업의 성장전망이 밝은 아라미드와 투명폴리이미드필름에서 내년에는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사업전망이 밝은 아라미드와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중심으로 사업성과를 올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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