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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한국은행 통화정책 더 완화할 수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2-17 16: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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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2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주열</a>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한국은행 통화정책 더 완화할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월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경제구조 변화로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기대치가 낮아지면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 큰 폭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더 많이 푸는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저금리 장기화로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사이 괴리가 확대되고 있어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등 금융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2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 2022년 상승률을 1.5%로 예측해 내놓았다.

국내외 경제 회복세 강화와 국제 원자재가격 오름세는 물가 상승률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회복 지연은 물가 상승률을 낮출 수 있는 변수로 제시됐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는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1월~11월 물가상승률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올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 압력이 약화됐다"며 "고교 무상교육과 통신비 지원 등 정부정책도 물가상승률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정부정책 영향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높아져 1%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국내외 경제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내외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목표를 조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으로 소비자물가가 점차 목표치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해외 국가에서도 대부분 물가 상승목표를 조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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