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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가스공사 수소산업 주도권 쥔다, 채희봉 에너지 전환 탑승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12-1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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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정책에 발맞춰 수소 기반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을 준비한다.

채 사장이 악화한 경영환경 속에서 수소경제에 왜 주목했고, 어떻게 투자해 나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승리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인물 중심, 기업 분석! 안녕하십니까. CEO톡톡 곽보현입니다. 

한국가스공사를 이끌고 있는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에너지공기업 사이에 영업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우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채희봉 사장과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은 이러한 위기상황에서도 한국가스공사의 미래를 위한 발전전략을 쉼 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채희봉 사장이 어떤 일을 추진하고 있는지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조승리(이하 조):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입니다.

곽: 조승리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적자의 위기에 빠졌다고 하는데 한국가스공사는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게 된 건가요?

◆ 채희봉,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정책에 힘받아 수소산업 주도권 쥘까

조: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가스공사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먼저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그 이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국제유가인데요.

액화천연가스 가격은 4~5개월 차이로 국제유가와 연동되는데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계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액화천연가스의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판매물량도 줄면서 상반기에만 액화천연가스 판매물량이 137만 톤 감소했습니다.

곽: 코로나19 사태로 겪는 어려움 말고도 국내 발전사업자들이 액화천연가스를 해외에서 싸게 사들이는 직수입을 늘리고 있어 한국가스공사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국내 액화천연가스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건가요?

조: 맞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액화천연가스 도매시장을 지난 40년 동안 사실상 독점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발전사업자들이 액화천연가스를 해외에서 직수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가스공사 수익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 직수입은 발전사업자들이 발전에 사용할 액화천연가스를 도매업자인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와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면서 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려는 발전사업자도 대기업과 발전공기업에서 중소규모 발전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곽: 한국가스공사의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가 이렇게 가격이 내려지고 경쟁이 생긴다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희봉 사장은 2019년 7월 제17대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가스공사를 수소경제의 선두주자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습니다. 

그렇다면 채희봉 사장은 수소경제에 어떻게 주목하게 된 건가요?

조: 채희봉 사장은 정부가 탈석탄,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뼈대로 하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부는 그린뉴딜정책의 하나로 수소차 육성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친환경 모빌리티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수소차 보급대수를 2019년 기준 5천 대 수준에서 2025년 2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정부는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충전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만드는 데 2025년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희봉 사장은 이러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라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채희봉 사장은 2019년 7월 취임사에서 “미래는 수소경제사회가 될 것”이며 “수소차와 수소경제사회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라면 우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채희봉 사장은 8월 열린 한국가스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도 “수소에너지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제2의 창업”을 선언했습니다.

곽: 해외시장에서도 수소경제의 미래는 밝은 편인가요?

조: 글로벌 수소시장의 전망도 밝습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 규모는 전체 매출 기준으로 2017년 1292억 달러에서 연평균 6%씩 성장해 2050년 25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채희봉 사장도 올해 1월 프랑스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에너지 전환계획에 수소를 핵심 아이템으로 설정하고 보급 목표를 높이고 있다”며 “가스공사는 앞으로 한국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해 미래 에너지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소산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곽: 그렇다면 여기서 한국가스공사가 어떻게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쥐려는지 궁금해집니다. 채희봉 사장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죠?

조: 채희봉 사장은 수소 생산부터 공급,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해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액화천연가스산업을 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접목해 수소산업을 이끌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정부가 올해 7월 수소경제를 이끌 컨트롤타워로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한국가스공사를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 지정한 점도 채희봉 사장의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한국가스공사가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 지정됐군요. 

그렇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어떠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조: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창원에 연간 4천 톤, 광주에 연간 18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모두 25기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생산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소를 들여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2040년까지 345만 톤가량의 수소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곽: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관 문제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 예 맞습니다. 현재 수소는 기체 상태에서 탱크로리를 통해 운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대용량, 장거리 운반을 할 때는 배관의 경제성이 더 높습니다.

수소 배관을 설치하게 되면 액화천연가스 배관과 마찬가지로 한국가스공사가 독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700㎞의 수소 배관망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데 채희봉 사장은 수소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세워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곽: 수소산업이라면 수소연료전지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채희봉 사장은 수소연료전지에도 관심이 있나요?

조: 예, 수소연료전지는 외부에서 수소와 산소를 계속 공급받아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을 말합니다.

정부에서는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수소차뿐만 아니라 2040년까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15GW, 가정·건물용 수소연료전지 2.1GW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채희봉 사장도 한국가스공사 안에 수소사업처를 신설하면서 그 아래 부서로 연료전지사업부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직접 발전사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 등 기존 발전사들과 협력해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곽: 채희봉 사장이 수소산업의 선봉에 한국가스공사를 세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군요. 

최근 변동성이 크지 않은 공기업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였는데 이러한 주가의 모습도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하려는 채희봉 사장의 구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조: 예,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하는 가스공사가 정부의 수소에너지 확대 의지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에서 수소에너지 확대를 위해 수소발전 의무화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10월 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3.43%나 올랐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존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회사만 공급할 수 있었던 액화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바꿔 가스공사가 수소제조사업자에게 액화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소발전 의무화제도가 도입되면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 공급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곽: 네. 그렇군요, 자, 그러면 한국가스공사의 수소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데 채희봉 사장이 어떤 CEO인지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채희봉 사장은 어떤 스타일의 CEO인가요?

◆ 채희봉 에너지 전문성 갖춘 관료출신, 월성원전 의혹에 발목 잡일 수도

조: 채희봉 사장은 에너지와 발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관료출신입니다.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30년 동안 산업 관련 부처에 계속 몸담았으며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실장을 거쳐 문재인정부에서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맡았었습니다.

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행시 동기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점들 때문에 채희봉 사장은 에너지분야에 조예가 깊은 만큼 정부와 손발을 잘 맞춰 정부의 정책방향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곽: 에너지분야에 잔뼈가 굵은 관료출신 사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면 채희봉 사장은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조: 관료 출신의 안정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채희봉 사장은 조정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해 챙기는 주도면밀한 업무 스타일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관료출신의 안정감을 발휘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전환 등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관료 시절 해외사업과 관련해서도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2009년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 시절 한국가스공사가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를 처음으로 수입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곽: 채희봉 사장이 최근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채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요?

조: 채희봉 사장은 11월 검찰로부터 사장실을 압수수색 당하고 휴대폰까지 압수당했습니다.

검찰은 채희봉 사장이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일할 때 경주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를 감사했던 감사원 감사에서는 채희봉 사장이 문책대상에서는 제외됐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서 채희봉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곽: 채희봉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수소사업을 점찍어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당장 실적에 보탬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 네, 채희봉 사장은 멀리 보는 사업으로 수소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성장성이 높은 만큼 한국가스공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소사업에서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는 어려워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손실 등 실적 악화를 해결하는 데는 당장 보탬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도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에너지가 수소가 될 것이라고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곽: 그렇군요. 지금까지 한국가스공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구상하고 있는 비전과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채희봉 사장과 한국가스공사의 많은 관계자가 앞으로 수소 기반의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만드는데 어떤 일들을 추진해 나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채희봉 사장이 한국가스공사의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사업과 해외사업의 부진을 쇄신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어떤 일들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CEO톡톡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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