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산업은행의 STX조선해양 자금지원, 시중은행 반대 가능성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2-11 19:58: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453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채권단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STX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어 지원방안에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11일 서울 STX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45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용도변경해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의 STX조선해양 자금지원, 시중은행 반대 가능성  
▲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채권단은 2013년 STX조선해양과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운영자금 3조6800억 원, 손해배상비용 4600억 원, STX다롄 지급보증 3600억 원 등 모두 4조5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당시 결정된 지원 자금 가운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손해배상비용 453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용도를 바꿔 STX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제안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대출금리도 3~5%에서 1%로 인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했던 자금의 용도를 바꿨지만 채권단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위험금액(익스포저)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단이 추가적인 리스크를 늘리지 않고도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STX조선해양 지원방안 안건을 채권단 전체회의에 넘기기로 했다.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STX조선해양 지원방안이 확정된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출자전환 2조 원을 포함해 모두 6조 원을 지원했다. 채권단이 산업은행의 이번 지원방안을 의결할 경우 지원자금은 6조5천억 원 규모로 불어난다.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은 STX조선해양 지원방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이 은행들은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STX조선의 차입금 현황을 보면 9월 말 기준으로 산업은행 2조1598억 원, NH농협은행 8012억 원, 수출입은행 7065억 원에 이른다. STX조선해양 전체 차입금의 75%가 넘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계열사인 STX중공업 등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5조9천억 원 규모의 STX조선해양 채권과 2조5천억 원 규모의 관계사 채권 대부분을 손실로 껴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산업은행의 STX조선해양 지원방안에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은행은 3787억 원, KEB하나은행은 1088억 원, 신한은행은 963억 원을 STX조선해양에 빌려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에 출자전환한 것을 제외하고도 약 4조 원을 지금까지 지원해 왔지만 여전히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선업계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깨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산업은행의 STX조선해양 지원방안을 의결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이 경우 찬성한 채권기관들이 지원방안에서 빠진 은행들의 몫까지 돈을 더 지원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 NH농협은행, 수출입은행의 지분율이 높아 산업은행의 STX조선해양 지원방안이 채권단 전체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책은행 등은 시중은행들의 불참으로 자금부담이 더 커지는 것도 감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