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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답해야 할 "왜 이재용인가"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5-21 17: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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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답해야 할 "왜 이재용인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양날의 검 앞에 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상승은 삼성에서 ‘이건희 리스크’가 없음을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이 쓰러진 직후 “삼성은 애플과 다르게 한 사람에게 회사의 모든 운명이 달려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주가상승은 또 삼성이 잘 정비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시장이 평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시장의 평가는 이건희 회장의 후계와 관련해 이 부회장에게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 삼성의 후계자가 누가 되어도 무관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가 왜 굳이 이 부회장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 이건희 리스크, 오너 리스크는 없다

‘후계자 이재용’이라는 말에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오너’로서, 대주주로서 삼성을 물려받는 것이다. 이 경우라면 이 부회장은 삼성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만 승계하면 된다. 이 회장으로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속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내면 된다.

또 다른 의미는 이 회장에 이어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 부회장이 이 회장으로부터 삼성의 지분을 물려받아 대주주가 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삼성의 주가 상승은 결국 이 부회장에게 삼성의 최고경영자로서 사회적 승인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삼성은 이런 물음을 받을 정도로 큰 기업이다. 삼성은 한국에서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 구석구석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한다. 글로벌 경제에서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외신들이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속보를 내보내는 것도 세계경제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6년 동안 삼성을 이끌어왔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의 절대적 일인자로 군림한 만큼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자 삼성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회장의 부재로 삼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 주가는 오히려 크게 올랐다. 이 회장의 의식회복이 지연돼 한 때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의 입원 후 주가가 올랐다고 보도하며 그 이유를 삼성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회사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모든 제품을 관리했지만 삼성은 이건희 회장 한 사람의 역량에 기대지 않는다”며 “삼성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거대한 조직으로 움직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따라 "이 회장의 건강악화가 삼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은 ‘이건희 리스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삼성이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시장이 동의했다는 뜻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오히려 삼성과 이 부회장은 후계와 관련해 큰 고민을 안게 된다.

  삼성이 답해야 할 "왜 이재용인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을 분석하는 한 증권 전문가는 “이건희 리스크가 없다는 시장의 반응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 이후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여도 별 문제가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오너로서 지분을 승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한다면 왜 이재용 부회장이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 삼성이 답을 내놓아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한 관계자도 “우리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단순한 지분 승계가 아니라 사회적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에 대한 사회적 승인은 결국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으로 귀결된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를 짊어질 만큼 충분한 경영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사회와 시장에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일부 투자자들이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삼성그룹 회장을 잇는 데 불안해한다”고 보도한 것도 결국 이 부회장이 삼성의 차기 최고경영자가 되는 데 사회적 동의나 승인이 이뤄졌는가 하는 의문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이재용 부회장이 수년간 경영수업을 거쳤지만 그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요구는 어제오늘 나온 게 아니다. 경제개혁연대는 2012년 이 부회장이 부회장에 올랐을 때 “그룹차원의 기획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한 결과를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런 요구에 대해 이 부회장이 이 회장과 전혀 다른 리더십을 지닌 경영자라고 말한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이병철 창업주가 후계자들에게 강조한 경청에 따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뜻을 피력하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없는 것처럼 알려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아버지와 달리 부드럽지만 한 번 결정한 것은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 검증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동떨어진 대답이다.

  삼성이 답해야 할 "왜 이재용인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 주가상승, 이재용의 상속세 부담 커져

삼성의 주가상승은 이 부회장의 삼성지분 승계에도 큰 부담을 안겨준다. 주식이 뛰는 만큼 더 많은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이 회장의 절대적 힘은 삼성생명 지분 20.8%와 삼성전자 지분 3.4%에서 나온다. 이건희→삼성생명→삼성전자의 핵심구도로 삼성의 ‘오너’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분을 물려받을 때 비로소 삼성의 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아직 이 지분을 넘겨받지 못했다. 문제는 어마어마한 세금이다. 지분을 증여받든 상속받든 이 부회장은 무려 6조 원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6조 원은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 주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쓰러지고 난 뒤 삼성생명은 12% 이상, 삼성전자는 8%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 부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는 데 더 많은 세금을 낼 준비를 해야 한다. 세금이 조 단위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쓸 수 있는 가장 큰 재원은 삼성SDS 지분 11%다. 삼성SDS는 올해 안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장외거래가는 20만 원 대다. 이 부회장은 지금 당장 지분을 팔아도 1조7천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시장의 기대감을 고려하면 향후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으로 2조 원대의 자금을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주가 상승은 이 부회장 입장에서 그리 달갑지 않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더 큰 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삼성SDS 지분으로 확보할 수 있는 2조 원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삼성의 주가가 계속 뛴다면 상속세로 내야 할 돈과 이 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돈의 간격이 더욱 벌어지게 된다.

삼성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을 삼성의 대주주이면서 삼성의 최고경영자로 만들려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양쪽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이 부회장과 삼성의 깊은 딜레마다.

이 때문에 금융권은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에 숨가쁘게 진행해왔던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당분간 뒤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이 금융지주사 설립 등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지분을 삼성문화재단 등 공익재단에 기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는 과거 이병철 창업주가 이 회장에게 삼성을 물려줄 때도 사용했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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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사람은 은혜도 좀알아야하고 높은자리에 있으면 바르고 나쁜것을 잘구분할줄도 알아야하고 선한길이 어떤길인지도 알아야하고 보답할줄도 알아야한다고 본다 - 지나가는 나그네-   (2014-10-16 22:09:08)
이용
이용하다보면 이용당한다는것을 알아야한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하였다 안분지족도 알아야한다 삼대 부자없고 삼대 거지 없다고 하였다 옛말에 말이다   (2014-10-16 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