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대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발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파악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두산중공업은 기술력과 국내 에너지정책 등을 감안할 때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대장 역할이 적합하다”면서도 “구사업에서 신사업으로의 전환기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가스터빈 제조기술을 내재화했다.
정부가 2030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의 규모를 18GW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사업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340MW 규모의 풍력터빈 공급계약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현재는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의 터빈 대형화 기조에 맞춰 5MW급 풍력터빈의 개발을 마치고 8MW급 풍력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에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는 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제주도에서 수소 생산사업의 실증에 참여하는 등 수소 관련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형 모듈원전회사인 뉴스케일파워에 기자재를 공급하며 소형 모듈원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신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있다고 봤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이 성사돼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의 마지막 단계까지 끝낼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에서 수주한 발전사업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2020년 인도 법인에서만 3천억 원을 상각했다”며 “수주잔고에서 부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