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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CD 업황 악화 극복 가능, 박동건 전략 주효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2-08 14: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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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LCD패널 업황의 악화로 수익성 확보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소형 올레드패널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LCD패널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아이폰에 올레드패널 탑재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수혜도 기대된다.

◆ “LCD패널 업황 악화, 아직 초기 단계”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이 8일 “세계시장에서 LCD패널 가격은 12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TV와 PC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 가격이 모두 수요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업황 악화 극복 가능, 박동건 전략 주효  
▲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의 조사결과를 보면 12월 LCD TV패널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55인치는 26%, 32인치는 37% 떨어졌다. PC용 모니터패널 가격도 27인치의 경우 연초보다 18%, 21.5인치는 25% 내려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LCD패널 가격이 아직 바닥을 다지는 구간에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4분기 들어서도 한국과 대만의 패널업체들은 공급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며 “BOE 등 중국업체들의 생산량도 점점 증가하고 있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LCD TV와 IT제품들이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직 LCD패널 업황 악화는 초기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32인치의 중소형 TV패널에 이어 40인치 이상의 대형 TV패널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대형 TV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업황 악화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전망 밝아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세계 LCD TV패널 업황 악화에 대응해 수익성이 높은 대형 TV패널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점차 대형 TV패널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과잉 현상이 우려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업황 악화 극복 가능, 박동건 전략 주효  
▲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박동건 사장은 LCD시장 업황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부터 LCD패널 생산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올레드패널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등 모바일패널 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패널에서 올레드 중심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며 “LCD패널 업황 악화에도 경쟁업체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용 패널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8부터 올레드패널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긍정적이다.

이원식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커지며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LCD TV패널과 모바일용 올레드패널에 모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쓴 것이 주효했다”며 “애플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탑재가 현실화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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