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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디지털발전소 서둘러, 정재훈 해외원전 수주 경쟁력 갖추기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11-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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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자력발전소의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는 디지털시스템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사장은 디지털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한수원이 글로벌 원전시장을 주도하는 발전회사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한수원 디지털발전소 서둘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07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훈</a> 해외원전 수주 경쟁력 갖추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2일 한수원에 따르면 정 사장은 중장기 로드맵인 ‘에너지4.0 디지털 한수원’을 세워 4차산업혁명기술을 발전소에 빠르게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로드맵의 1단계로 각종 절차 등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2단계에서는 표준화된 절차들을 데이터화하고 통합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최종 단계인 3단계에서는 디지털발전소를 구현하는 것이다.

디지털발전소는 발전소의 주요 설비인 보일러, 터빈, 발전기, 보조기기 등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해 디지털화함으로써 운영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한수원은 최종 단계인 디지털발전소의 구현을 끝마치면 발전소의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자동화돼 정비와 운영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디지털발전소 기술을 갖추면 기존 원전보다 진보된 혁신적 원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산학연 연대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하나씩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한빛원전 6호기에다가 무선통신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수원은 한빛원전 6호기의 발전소 현장과 사무실 사이의 무선 영상통화와 현장사진 전송 등 솔루션 6종을 적용했고 스마트 열화상카메라와 내시경카메라 등의 추가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한수원은 5월에는 중앙대학교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핵심연계기술의 고도화 및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7월부터는 디지털 트윈 기술 시범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부산에 위치한 신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고 주요설비를 감시하고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기술로 발전소 설비와 운전 상황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 등을 적용하여 발전소의 운영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정 사장은 디지털발전소 구현에 성공한다면 해외원전 수주전에서도 다른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것으로 바라본다.

한수원은 국내에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사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는 해외원전 수주에서 한수원이 디지털 기술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발전소를 앞세운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으로 세계 30개 국가에서 449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탈원전 흐름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소형원전 개발에 나서고 있어 해외 원전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수원의 디지털발전소 구축사업은 정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맞춰 한수원을 종합에너지회사로 육성한다는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탈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장려하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해 한수원이 더 이상 기존 원전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정 사장은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정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내실있는 ‘에너지4.0 디지털 한수원’을 구현해 나감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시장을 주도하는 발전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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