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뒤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또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한진칼과 항공계열사 경영배제방안도 마련돼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사임하기로 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19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담보가치 1700억 원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업은행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조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천억 원을 넣는 대신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잡고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의무조항도 마련했다.
최 부행장은 “투자합의서를 위반하면 계열주도 책임을 부담하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는 구조다”며 “위약금 5천억 원과 손해배상 이행 보장을 위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 원 규모를 필요 때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한진칼 및 계열주에 대한 견제장치로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과 항공계열사 경영배제'방안도 마련됐다.
이 방안에 따라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사임해야 한다.
조 전무는 2019년 6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조 전무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와 항공·여행 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도 맡고 있는 데 이 자리는 유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