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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페이 전쟁', 20개 페이 중 누가 살아남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2-06 09: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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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은 '페이 전쟁', 20개 페이 중 누가 살아남나  
▲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8월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5' 행사에서 삼성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전쟁상황을 방불하게 만드는 ‘페이’ 경쟁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국내에서 운영되거나 앞으로 나올 간편결제 서비스는 20종 이상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도 이동통신사, 유통회사, 스마트폰회사, 포털회사, IT보안회사 등으로 다양하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은 치열하기만 하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거래규모는 2분기 기준으로 5조7200억 원까지 커졌다. 2013년 1분기 기준으로 1조127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07%나 성장한 것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차별성을 얻는 데 주력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결제시장은 아직 시작단계라 여러 회사들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에 실패한 서비스들이 정리되면서 3~5년 안에 각 결제영역마다 적합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시장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를 비롯한 대형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범용성을 확대해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모으려는 것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온라인, 모바일, 유통 등 특정분야에 집중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 삼성페이, 독주체제 굳힐까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범용성을 강력한 경쟁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 8월 출시될 때부터 백화점, 마트, 식당, 편의점 등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약 200만 곳에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서 앞세웠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온라인 결제에 주로 쓰였던 점과 상반되는 대목이었다.

삼성페이는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겼다. 삼성페이의 1일 결제건수는 평균 10만 건이며 하루 평균 결제금액도 10억 원에 이른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현재 대부분의 카드결제단말기가 사용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며 “어디서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범용성이라는 ‘한 끗 차이’가 삼성페이의 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의 특허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 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20종 넘게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쪽은 삼성페이”라며 “애플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더라도 삼성페이에서 차지한 독보적 위치를 빼앗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4종에만 탑재됐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A’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하면서 이런 약점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이달 초 국내 130여 개 브랜드의 포인트카드를 통합한 ‘삼성페이 멤버십’ 서비스를 추가했다. 삼성페이는 올해 안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고 현재 우리은행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은행 출금서비스도 다른 은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페이는 특히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미국 주요 5대 통신사와 모두 제휴해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전체 유통점 약 1천만 곳 가운데 85%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 경쟁자인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 채택해 약 100만 곳에서만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탑재한 중저가형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A를 12월 중 중국에 먼저 출시한다. 삼성페이는 갤럭시A 출시를 계기로 중국 간편결제시장을 장악한 알리페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붙은 '페이 전쟁', 20개 페이 중 누가 살아남나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왼쪽부터),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달 19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페이들의 차별화 경쟁


LG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 출시를 예고하며 삼성페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은 최근 “주요 파트너사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처음으로 ‘화이트카드’ 결제방식을 도입해 삼성페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화이트카드는 플라스틱 실물카드처럼 생겼으며 여러 종류의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뒀다가 스마트폰과 연계해 결제할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다.

화이트카드 결제방식은 신용카드뿐 아니라 체크카드, 교통카드, 포인트카드 등 고객의 모든 카드정보를 화이트카드에 통합해 저장할 수 있다. 구형 카드결제 단말기부터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단말기까지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화이트카드 결제방식은 화이트카드를 스마트폰과 따로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고급택시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에서 독점적으로 사용된다.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하는 고객은 카카오페이로만 결제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에서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가치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회사들은 계열사 인프라에 최적화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차별성을 유지하려 한다.

신세계그룹의 SSG페이, 롯데그룹의 L페이, 현대백화점그룹의 H월렛은 모두 계열사 백화점 등에서 결제할 때 추가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포인트 적립, 쿠폰 사용, 현금영수증 발급 등 백화점카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모두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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