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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현대차' 위기 극복했나, 현대기아차 내수에서 독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2-02 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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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수시장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현대기아차의 국산차 시장점유율은 81.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79%보다 2.3%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에 선보인 신차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고객과 소통에 힘쓰는 등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안티 현대차’ 정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 내수에서 뚜렷한 회복세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월 국산차 판매량은 14만2천여 대로 지난해 11월의 12만7천여 대보다 10%이상 증가했다.

  '안티 현대차' 위기 극복했나, 현대기아차 내수에서 독주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쏘나타를 나란히 1만 대 넘게 판매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기아차도 11월 지난해 11월보다 판매량을 12.4%나 늘렸다. 기아차는 19년 만에 내수에서 월간 판매량 5만 대도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위기설에 시달렸다.

현대차는 특히 상반기에 내수에서 33만6천여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 가량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는 4월 내수시장을 분석한 문건에서 올해를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했다.

현대차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내수시장을 수입차에 내준 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 '피아트'의 전철을 현대차도 밟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신차 출시하며 고객 불만 대폭 개선

현대기아차가 내수에서 반등한 이유는 하반기 줄줄이 내놨던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9월에 출시한 신형 아반떼는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1만 대 넘게 팔렸다.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도 두 달 연속 7천 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LF쏘나타도 출시된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매달 1만 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현대차가 국산차 최초로 7종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라인업을 늘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신형 K5,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티 현대차' 위기 극복했나, 현대기아차 내수에서 독주  
▲ 양웅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9월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신차를 출시하며 주행성능과 안전 등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국내 소비자들이 그동안 현대기아차를 향해 제기했던 불만들을 개선하는 데 힘썼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현대기아차가 한때 일부 고급차와 수출용 차에만 장착해 논란을 일으켰던 에어백이다.

또 신차에 초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하며 안전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1%에서 53%로,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에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18%에서 51%로 확대 적용했다.

◆ 안티 현대차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현대기아차가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안티 현대차 정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점도 내수 점유율 반등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내수시장에서 위기감이 커지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늘렸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과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이 직접 고객을 만나 고객의 불만에 귀를 기울였다. 또 현대차 공식블로그에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한 설명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자동차강판 및 에어백 차별문제다.

현대차는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300명 앞에서 내수용 쏘나타와 수출용 쏘나타를 정면 충돌하는 파격적 실험도 진행했다.

당시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너무 위험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직접 보여주는 게 가장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 현대기아차, 국산차 독주체제 언제까지 이어질까?

당분간 현대기아차가 내수에서 독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당분간 별다른 신차를 내놓지 않는 데다 12월에 개별소비세 인하효과를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티 현대차' 위기 극복했나, 현대기아차 내수에서 독주  
▲ 김충호 현대차 사장.
현대차도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를 위해 주요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12월에도 유지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를 견제할 다른 차종도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를, 르노삼성차는 SM3를 각각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이 1만5천여 대, 1만4천여 대에 그쳤다. 아반떼의 월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9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EQ900에 대한 사전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다. 제네시스 EQ900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4천 대 넘는 실적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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