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약물의 잇딴 상업화 성공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의 가치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일 한올바이오파마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5만 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6일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3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경쟁기업인 덴마크 알제넥스가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RGX-113’의 승인을 받으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알제넥스의 ‘ARGX-113’가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이는 FcRn 저해제 계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하는 것으로 같은 계열 신약 후보물질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구따라 블록버스터에 등극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FcRn 저해제 계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를 개발하고 있다.
아일랜드 제약기업인 호라이즌 테라퓨틱스가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테페자’를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점도 한올바이오파마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갑상선 안병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테페자는 출시된 지 3개 분기 만에 누적기준 5억 달러(약 56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HL161는 현재 중국, 북미, 유럽 등에서 중증근무력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갑상선 안병증(TED), 온난항체 용형성빈혈, 시신경척수염 등 5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HL161은 이미 임상2a상을 통해 개념입증(PoC)에 성공했고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어 투여 편의성도 좋다”며 “앞으로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시장에서 최우수(Best-in-Class)제품으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21년부터 HL161의 임상3상 진입과 함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166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87% 늘어나는 것이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917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46.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