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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민주당은 가덕도 승부수, 국민의힘은 경북 눈치봐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11-06 1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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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민주당은 가덕도 승부수, 국민의힘은 경북 눈치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재개발홍보관을 찾아 재개발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주요 지지기반인 경북지역의 여론도 살펴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공항시설법과 관련해 법제처에 요청한 유권해석 결과는 11월 중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제처의 유권해석 결과가 나오면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의 타당성과 관련해 최종보고서를 늦어도 12월 중에는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김해신공항의 타당성 여부가 결론나면 곧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을 밀어붙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가덕도신공항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예산의 증액 방식을 놓고 김교흥 민주당 의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이에 이견을 보이다 절충안에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김 장관은 국토위 예산소위에서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타당성 검토 추진을 전제로 한 예산 증액을 결정하자 “(김해신공항) 부적정 결론이 나면 모든 행정절차가 무효화되고 그때부터 신공항을 어디로 할 것인가를 놓고 수요조사부터 대상지역을 열어놓고 원점 검토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해신공항 안전성 문제를 짚고 가덕도신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미 여론이 거의 그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아직 김해신공항 타당성 여부를 놓고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 지역의 여론이 가덕도신공항을 강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모두 가덕도신공항에 힘을 싣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한달 사이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신공항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를 방문해 가덕도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여러분의 간절한 요구 그대로 부산, 울산, 경남의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0월16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제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연설에서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당내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인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등은 5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함께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에서 가덕도신공항이 결정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꾸준히 반대해 왔다. 지역구가 대구인 만큼 대구와 경북지역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0월16일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을 때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는 등 답변을 회피하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의 태도를 놓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덕도신공항은 정세균 총리,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기사 등도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인데 김 위원장의 잘 모르겠다는 태도는 충격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남권에 신공항 건설을 놓고 경북권과 경남권 사이 갈등에 박근혜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국민의힘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영남권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사안은 2002년부터 논의된 문제였는데 2016년에 박근혜 정부는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결론을 냈다.

당시 경남권은 가덕도, 경북권은 밀양에 신공항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양은 행정구역상 경남이기는 하지만 대구와 부산 사이에 위치한 만큼 부산 남쪽에 위치한 가덕도와 비교해 경북권에 유리하다.

박근혜 정부는 악화된 경북권 여론을 달래기 위해 김해신공항을 결정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경북지역 신공항 카드를 꺼내 들어 대구공항과 군공항이 함께 이전해 통합신공항을 만드는 사업이 추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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