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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서울시장후보 찾기 난항, 새 인물 안 보이고 거물은 대선만 봐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1-03 15: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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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서울시장후보 찾기 난항, 새 인물 안 보이고 거물은 대선만 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밖의 새로운 인사나 당내 초선 의원 등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후보로 만드는 일이 뜻처럼 쉽지 않은데 경쟁력 높은 거물급 정치인들마저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시장후보를 내기로 확정지은 만큼 국민의힘에는 후보군 결정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으나 마땅한 후보를 잡는 데 고전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2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서울 지역구의 전현직 의원들과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영세·박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이혜훈·김성태·김용태 전 의원 등은 모두 서울시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보궐선거에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의견을 모았다”며 “참석자 가운데 서울시장후보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안에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 뭘 해야 할 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식사를 함께 한 이혜훈 전 의원은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주변에서 권하는 사람이 많은데 거의 고민의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5개월 여 남은 만큼 그동안 서울시장선거에 뜻이 있었던 중진 정치인들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히며 속속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진 정치인들만 데리고 서울시장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의도와는 다르다는 시선이 많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선거에 참신한 새 인물을 내세울 뜻을 거듭 보여 왔는데 중진 정치인들은 참신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게다가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국민의힘 중진 정치인들의 당선 가능성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의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전적을 보여 왔던 데다 민주당 후보군의 면면도 국민의힘 후보들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상호·박주민 민주당 의원이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민주당에서 거명되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군은 저마다 인지도와 나름의 색깔을 지닌 경쟁력 있는 인물들로 꼽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당원 투표까지 단행하며 서울시장선거에 승부수를 띄운 만큼 경쟁 강도도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를 받아 1~2일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를 고른 응답은 37.9%, 국민의힘 후보를 고른 응답은 34.5%였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민주당이 약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정당 대 정당 구도로는 승산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인물 경쟁력으로 승기를 잡을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중진 정치인들은 김 위원장에게 만족할 만한 카드는 아니다.

김 위원장이 통상적으로 일반 국민 50%, 당원 50%로 정했던 경선룰에서 일반국민 비중을 늘리려는 이유도 당의 지지기반이 적어도 국민적 지지를 받는 당 밖 인물이나 당내 정치신인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시선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일반국민 비율을 70~80%로 상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김 위원장도 인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나는 임차인이다’라는 연설로 스타가 된 초선 윤희숙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점찍었다는 뜻을 내비친 적도 있지만 윤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김 위원장이 낙점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는 뜻을 보였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연대를 꾀하며 동시에 안 대표를 단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통형선거 후보급인 안 대표가 나와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오세훈 전 시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주자급의 등판이 요구되기도 한다.

하지만 안 대표, 오 전 시장, 유 전 의원 등의 시선은 모두 대선에만 꽂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물밑에서 접촉한 유력후보를 감춰두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10월21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그 사람 의향이 어떤지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도 “한번 만나 볼 수는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은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은 정파를 떠나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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