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이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의 판결이 6주 미뤄졌다.
2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날 발표가 예정됐던 영업비밀 침해소송의 판결을 12월10일로 미룬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
국제무역위원회는 내부 투표를 거쳐 판결 연기를 결정했다. 다만 연기의 배경이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애초 국제무역위원회는 이 소송의 판결을 5일 내기로 했다가 26일로 3주 미뤘는데 다시 6주 연기한 것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각각 입장문을 내고 판결 연기와 관련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위원회가 이번 사건의 쟁점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연기와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최종 결정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소송에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합의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두 회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화학도 “경쟁사(SK이노베이션)가 진정성을 지니고 소송문제의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