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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 경제의 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이 24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가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선친은 일생 동안 조국 근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불모의 땅에서 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일궈내고 누구보다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선친이 이루신 필생의 업적들을 되돌아 보니 다시 한 번 깊은 감회와 더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정관계와 재계, 언론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도 참석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도 모두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정홍원 위원장, 정상영 명예회장, 정몽준 이사장, 정몽윤 회장과 나란히 서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정 회장은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참석자들을 맞았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인사를 마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직접 입구까지 나가 이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정 회장은 그 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전을 둘러보며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정홍원 기념사업위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아산은 황무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중후장대형 생산기업으로 사업을 펼쳤고 가장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한 한국경제의 선구자였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을 계속해 온 아산의 의지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큰 좌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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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주영 회장이야말로 대한민국 1세대 벤처기업가”라면서 “정주영 회장의 불꽃 튀는 창의력과 끝없는 모험적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국 성취해 내는 개척정신은 오늘날 디지털시대, 벤처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진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치열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오늘날 기업인들에게 큰 교훈을 줄 뿐 아니라 우리 청년들에게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상영된 기념영상에서 사진과 영상, 육성 등을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의 삶을 기렸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30여 년 전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참여했던 해변 시인학교 시절을 회고하며 “손수레를 앞장서서 끌고 가시던 모습과 언제나 새로운 세계로 거리낌 없이 앞장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내시던 일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에서 내내 단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의 왼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른쪽에 정홍원 기념사업위원장이 자리했다.
정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일어서서 그를 맞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