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비용을 대폭 축소해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2천 원에서 7만8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1조4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40.8% 증가한 것인 데다 2018년 12월 뒤 7개 분기 만에 10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기도 하다.
애초 삼성전자는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1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매출 확대보다는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용 효율화 영향이 더 크다”고 바라봤다.
반도체사업부문(DS)에서는 3분기에 영업이익 5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봐 디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출하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사업부문(IM)에서는 영업이익 4조5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와 비교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고 있고 마케팅비용 중심으로 대규모 절감정책도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갤럭시탭S와 갤럭시탭A 인기가 예상을 웃돌아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갤럭시노트20 등 고가 스마트폰의 매출비중이 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가전사업부문(CE)에서 비용을 아낀 덕분에 디스플레이사업부문(DP) 실적 부진을 얼마간 만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비용 축소기조를 이어가면서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19년 4분기보다 51.3% 증가한 10조9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정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31일 공시를 통해 2018~2020년 3년에 걸친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 9조4천억 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주주 수요를 따져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쓰고 주주들에게 1주당 1380원의 특별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개선과 높은 주주환원을 기반으로 앞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차별화한 주주환원 수익률을 고려하면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