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집합건물을 기준으로 생애 처음 부동산을 산 사람 가운데 서울 및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은 49%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올해 상반기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서울과 경기도의 부동산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내놓은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거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집합건물을 기준으로 생애 처음 부동산을 산 사람 가운데 서울 및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은 49%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오피스텔, 기타 상업용 건물을 포함한다.
수도권의 부동산을 구입한 비율이 2010년(37%)보다 12%포인트 증가하며 수도권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규제 강화로 서울 비중은 2016년 20%에서 15%로 낮아진 반면 서울 부동산 수요 가운데 일부가 경기도로 옮겨가면서 경기도 매수비중이 2016년 30%에서 2020년 34%로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거래 가운데 무주택자의 매수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인 가운데 30대 비중은 2017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증가했다.
김기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이르고 청약 당첨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을 사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는 신탁, 증여, 법인 명의 거래 등으로 부동산 규제를 회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8·2부동산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자 같은 해 8월 서울의 집합건물 신탁이 6589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최근 7·10부동산대책으로 신탁 및 법인 명의 거래의 혜택이 줄고 다주택자의 부동산 증여까지 규제할 조짐이 보이자 올해 7월 서울 집합건물의 증여건수는 6456건에 이르러 2013년 9월(330건)과 비교해 20배 가까이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3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서울 집합건물의 1㎡당 거래가격은 약 28% 올랐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실거래가격 지수는 같은 기간 45.5% 상승했으며 실거래 평균가격(39.1%), 실거래 중위가격(38.7%), 매매가격지수(14.2%)도 모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요가 많은 서울시 주요 아파트(서울 각 구별 인터넷 검색량이 가장 많은 대단지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집값이 대부분 50%~80% 상승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