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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산업은행 부행장 최대현 "금호고속도 채권단 관리체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11 19: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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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산업은행 부행장 최대현 "금호고속도 채권단 관리체제"
▲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이 1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으로 경영위기를 겪을 수 있는 금호고속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거래 무산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의 태도를 놓고 아쉬움을 보였다.

최 부행장은 2조4천억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채권단 보유 영구채의 출자 전환이나 기존 주주의 감자 가능성 등 구체적 플랜B를 놓고는 말을 아꼈다.

다음은 최 부행장과 일문일답이다.

- 매각이 무산된 사유와 그동안의 경과가 궁금하다.

“채권단이 최근 최고경영진 면담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채권단의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를 고집하며 채권단 제안도 거절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도 과도한 요구라 생각한다.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하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도 중대한 차질이 우려돼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정부와 협의해 정상화 계획을 마련했다. 채권단이 기존에 결의한 금융지원은 물론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2조4천억 원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에 금융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 앞으로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채권단 입장과 대응방안은?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모두 서로 귀책 사유를 주장하고 있어 계약금 반환소송 등 여러 가지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이 있다.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 소송은 법원에서 다퉈지겠지만 재매각이라든지 여러가지 진행 상황을 봐서 대처하겠다.”

- 채권단의 정상화방안은 어떤 내용인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채권단의 지원 여력에도 한계가 있을 텐데 대책은?

“채권단이 우려하는 건 거래 불발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여타 채권자들이 일시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자본확충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수립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에게 재매각을 추진하겠다.

유동성은 외부 전문기관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결과에 기반한 금액이다. 상당 기간 추가 지원은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단계별로 유동성을 점검할 것이다.”

-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계획은?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나?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 유급휴직, 임원의 급여반납과 삭감 등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최대한 자구노력을 해왔다. 10월 말까지 1800억 원가량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본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운항이나 임금반납 상태를 봐서는 그렇게 급하지 않다.”

- 금호산업 등 기존 주주의 감자 여부나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은?

“연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나 채권단 관리 상황을 봐야 한다. 현재 단계에선 언급하기 어렵다.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나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매각 등도 필요하다면 컨설팅 범주에 넣어서 고민하겠다”.

-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경영위기가 우려되는데 대응방안은?

“금호고속은 그룹의 최상단 회사인데 실사 결과 9월 말까지 1100억 원이 부족하다. 연말까지 4천억 원 부족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해관계자의 철저한 고통분담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해서 금호고속도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1200억 원을 지원하면 추가 자금이 2800억 원이 남게 되는데 정밀실사를 통해 검증을 하고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 금호산업은 현재 자체 대응으로 유동성이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4월에는 분명히 HDC현대산업개발이 의지를 지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믿고 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때문에 거래 자체에 대해서 더 나아갈 수 없었던 결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절차, 협의 등에선 아쉬움이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거래를 종결하는 방법에서도 서로 이해와 존중에 따라서 잘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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