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서 진행하는 전기차배터리 특허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여론전 대신 소송에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6일 LG화학은 입장문을 내고 "'제발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는 것이 바로 LG화학이 하고 싶은 말"이라고 밝혔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
LG화학은 "특허 소송에 관한 주장도 장외 여론전이 아닌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두 기업이 충실하게 소명해 나갔으면 한다"며 "떳떳한 독자기술이라면 SK이노베이션에서 발견된 LG화학의 관련 자료와 이를 인멸한 이유부터 소송 과정에서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배터리 기술특허 994(994특허)에 관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이 994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오히려 LG화학의 선행기술을 들고가 특허로 등록한 것이며 이를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을 했다고 본다.
LG화학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SK이노베이션이 3월 국제무역위원회 행정판사로부터 소송 관련 문서의 제출을 명령받은 뒤에도 LG화학의 선행기술 관련 문서와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국제무역위원회의 명령을 위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4일 “SK이노베이션의 특허는 독자적으로 개발된 것이고 해당 특허소송과 관련해 삭제된 문서도 없다”며 “LG화학은 억지주장을 멈추고 소송에 당당하게 임해달라”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