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산업은행 박삼구와 악연, 대우건설부터 아시아나항공까지 '혹' 더 늘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04 16:43: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과 산업은행의 질긴 인연을 언제쯤 끊어낼 수 있을까?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아래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옛 금호그룹 출신 회사가 하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와 악연, 대우건설부터 아시아나항공까지 '혹' 더 늘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으로 산업은행을 비롯해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한 뒤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놔야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진 쇄신과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8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출자전환하면 지분율이 37%까지 올라가 금호산업(31%)보다 많아진다.

코로나19로 항공업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원매자를 찾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산업은행이 기존 KDB생명, 대우건설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한동안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도 여전히 산업은행의 묵은 과제로 남아있다. 대우건설 매각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맡고 있는데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존재감이 희미하다.

대우건설 매각도 주가 등을 고려할 때 먼 일로 보인다. 대우건설 주가는 3천 원 안팎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2년 정도 시간을 둔 다음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서 하겠다”고 말했는데 1년 안에 기업가치가 크게 뛸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실적 불확실성,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 등으로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2분기에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보다 한 계단 밀린 6위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2017년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 이후 해마다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금호그룹이 2008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2009년 6월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그 뒤 매각이 무산되면서 산업은행 품에 안겼다.

KDB생명 매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번이 무려 네 번째 매각 시도다.

산업은행은 2010년 초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에 인수되기 직전인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순손실 1954억 원을 내며 당시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명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하면서 당시에도 뒷말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그 뒤 2009년  KDB생명 주식을 실제 가치보다 수천억 원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10년이 넘도록 얽히고설킨 관계를 이어왔다.

둘의 인연은 2009년 6월 금호그룹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이 채권단 관리로 넘어갔지만 박삼구 전 회장은 산업은행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2010년 11월에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당시에도 박 전 회장에게 산업은행이 지나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박 전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2015년에는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재건의 첫 발을 뗐다.

이동걸 회장은 임기 안에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의 지긋지긋한 인연을 끊어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된 직후 무산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떠맡게 되면서 질긴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