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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AP시장 전면전, 김기남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1-06 14: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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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10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세계 AP(모바일 프로세서)업체들과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P ‘엑시노스’ 공급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퀄컴과 화웨이 등 경쟁업체들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 10나노 공정기술 개발 치열, TSMC에 인텔도 가세

6일 중국 전자전문매체 EXP리뷰에 따르면 TSMC가 10나노 반도체 미세공정기술로 생산한 AP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AP시장 전면전, 김기남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마크 리우 TSMC CEO는 “10나노 공정 제품의 양산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봄이면 고객사에 시험용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리우는 TSMC의 10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AP가 기존의 16나노 공정 제품보다 성능을 20% 높이고 전력소모는 4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나노 공정은 반도체 회로선 폭을 10억 분의 1미터 간격으로 배열하는 미세공정기술로 AP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차세대 기술경쟁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의 10나노 공정 AP 생산을 내년 말부터 시작할 계획을 세워놓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백지호 삼성전자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10나노 공정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 말부터 양산할 것”이라며 “하지만 고객과 시장상황에 따라 시기는 탄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TSMC의 16나노 기술보다 앞선 삼성전자의 14나노 기술로 AP 위탁생산사업을 확대했는데 10나노 공정 전환시기가 TSMC보다 늦어지면 삼성전자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세계 1위 반도체기업 인텔도 모바일 AP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7년부터 10나노 제품 양산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반도체사업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AP 시장지배력 확보는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백 전무는 “현재 14나노 공정기술력으로 위탁생산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10나노 공정에서도 자사 제품과 위탁생산 제품 어느 쪽에든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경쟁 치열해져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제품의 공급을 중국업체 등 외부 고객사 대상으로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엑시노스의 중저가와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년 초 동시에 출시하며 공격적 판매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AP시장 전면전, 김기남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 삼성전자의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하지만 퀄컴이 이전제품보다 성능을 크게 높인 프리미엄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20’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계획을 잡아놓는 등 본격적 재기를 꾀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도 자체 AP 기술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가 공개한 프리미엄 AP 신제품 ‘기린950’은 성능실험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엑시노스7420’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구글도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 최적화한 AP를 자체개발하기 위해 반도체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최적화한 AP를 개발해 공급한다면 삼성전자와 퀄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용 AP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AP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삼성전자가 정면경쟁으로 승부를 보기 힘들 것”이라며 “김 사장이 메모리와 비메모리반도체를 합친 ‘통합칩’ 개발로 AP시장에서 차별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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