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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차' 에쿠스 역사 속으로, EQ900으로 재탄생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1-05 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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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차' 에쿠스 역사 속으로, EQ900으로 재탄생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09년 3월11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형 에쿠스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에쿠스는 16년 동안 국산 고급차의 대명사로 군림했는데 12월 출시되는 제네시스 G90에 자리를 물려준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12월 출시되는 3세대 에쿠스는 에쿠스라는 이름 대신 G90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고급브랜드로 만들면서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했기 때문이다.

에쿠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회장님 차로 불리며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통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국산 고급차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현대차가 국내에서만 G90이 아닌 에쿠스(EQUUS)의 앞글자 EQ를 따온 EQ900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점도 에쿠스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매번 에쿠스의 신차발표회를 직접 챙겼고 이 자리에 국무총리 등 국내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차는 1994년부터 5200억 원의 개발비용을 투입해 1999년 1세대 에쿠스를 출시했다.

수입차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에쿠스를 개발한 것이다.

1999년 4월 열린 1세대 에쿠스 신차발표회 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85세의 나이에도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인사말을 통해 “에쿠스 출시로 한국 자동차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에쿠스를 출시하며 국내 최대, 국내 최초, 국내 최고급을 강조했다.

배기량 4500cc의 리무진 모델의 경우 총 길이가 5335mm로 이전까지 가장 길었던 현대차 다이너스티 리무진 모델보다 205mm나 길었다.

충돌 시 승객의 탑승 여부와 안전벨트 착용 여부, 충격강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에어백 작동을 결정하는 ‘지능형 에어백시스템’을 장착했고 타이어 공기압 경고시스템도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또 에쿠스에 현대 엠블럼이 아닌 독자 엠블럼을 장착하고 에쿠스 구매고객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차별화에도 힘썼다.

1세대 에쿠스는 첫해 5637대 판매되며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을 제쳤고 2008년 12월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국내에서만 모두 11만 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2009년 2세대 에쿠스를 선보였다. 2세대 에쿠스 역시 높은 인기를 누리며 2011년까지 매년 1만 대 이상 팔렸다.

2세대 에쿠스는 특히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도 호평 받았다.

에쿠스를 이용한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에쿠스는 16년 동안 국내외 대형행사에서 의전차량으로 이용됐다.

2005년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됐고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때도 의전차량으로 쓰였다.

2001년에는 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2002 한일월드컵 기념공연 의전차량으로도 쓰였다.

에쿠스는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쓰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의전차량으로 에쿠스를 선택했다. 칠레 대통령도 취임식 때 의전차량으로 에쿠스를 이용했다.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 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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