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상승했음에도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 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지수(잠정)는 94.59로 6월(95.01)보다 0.4%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3월과 4월 하락한 뒤 5월과 6월 연속으로 올랐다. 7월 들어서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5.7%)과 제1차 금속제품(1.5%)의 수출물가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0% 하락하며 전체 수출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7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월(1210.01원)보다 0.9% 떨어지고 반도체 가격도 6월보다 4.3%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경제 확산으로 2분기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했다가 둔화하면서 7월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6월보다 확대됐다”며 “8월 들어서도 12일까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반도체 가격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진정되는 속도와 서버 및 PC 제조사들의 재고 해소, 스마트폰시장 회복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출물가지수는 7월 5.8% 떨어지며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월 수입물가지수는 6월보다 0.9% 떨어진 100.30을 보였다. 지난해 7월보다는 9.0% 떨어진 수치다.
원재료는 6월보다 1.9%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6월보다 0.8%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1%, 0.7%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