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분가치가 재평가됐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7만7천 원에서 9만8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13일 7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재부각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 재평가가 필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회에서 보험회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할 때 지분가치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주목받았다.
김 연구원은 “개정안은 이전 국회에도 발의된 바 있어 새로운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그룹 내 지분 매수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과거와 달리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으로 삼성전자 최대주주 변경의 현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25조 원어치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법안 개정 후 매각까지 유예기간은 5년이고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면 추가 2년이 더 부여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현재 가격 기준으로 29조3천억 원의 처분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법인세와 유배당 보험상품 계약자 배분 등을 제외한 주주 몫은 일괄매각 때 17조 원, 5년 분할 매각 때 18조6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지분 매각 때 처분이익의 주주환원은 불확실하다”면서도 “주식에서 다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해 지급여력기준금액 감소가 예상되므로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배당이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