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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황각규 읍참마속', 롯데지주 후임에 이동우 올려 '성과주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8-13 1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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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 오랫동안 2인자로 자리매김했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뒤를 잇게 됐다.

이 사장은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맡아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냈고 코로나19에도 잘 대처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45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각규</a> 읍참마속', 롯데지주 후임에 이동우 올려 '성과주의'
▲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롯데지주는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황 부회장의 퇴진을 결정하고 롯데지주 새 대표이사에 이 사장을 내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동우 사장을 전격발탁한 것은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계열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8조 원 가까이 증발할 만큼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롯데쇼핑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이동우 사장이 이끄는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선방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92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19년 2분기보다 51.1%나 증가한 수치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응으로 비용을 적극적으로 통제했는데 이런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인건비와 광고판촉비가 각각 59억 원, 72억 원 감소했다.

이 사장은 롯데그룹에서도 대표적 ‘유통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1960년에 태어나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장,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2년 롯데월드 대표를 역임했고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선임된 뒤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2017년 ‘갑횡포’ 논란이 커져 롯데그룹 최고위층에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롯데하이마트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이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이 사장은 2018년 12월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유임되면서 신 회장으로부터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신 회장을 도와 롯데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온라인쇼핑 통합채널 롯데ON(롯데온)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ON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닷컴·롯데하이마트·롯데슈퍼·롭스 등 롯데그룹 7개 유통사업부의 온라인 쇼핑몰을 한곳으로 모은 애플리케이션이다. 국내 유통시장의 최강자인 롯데가 온라인 대응이 늦다는 지적을 받자 올해 4월에 내놓은 승부수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범했던 롯데ON은 후발주자로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사업에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가격’과 ‘배송’에서 특별한 장점을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해결책을 찾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장은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을 매끄럽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마트, 슈퍼 등 718개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약 30%(200곳 이상)를 5년 안에 구조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상반기 50여 개 매장을 정리했고 하반기에도 약 70개의 매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이 롯데지주 대표로 발탁된 것은 유통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맡기려는 신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재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호텔이 개점한 1979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30년 넘게 한 우물만 판 호텔 전문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창립 이후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인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대적 쇄신을 예고한 것”이라며 “특히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사장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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