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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0일째 강세, 삼성전기와 삼성SDI로 번지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11-02 17: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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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전자 ‘3총사’ 주가가 나란히 웃었다.

삼성전자발 대규모 주주친화정책에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형님 덕에 나팔’을 부는 모습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와 삼성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10일째 강세, 삼성전기와 삼성SDI로 번지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는 2일 직전 거래일보다 0.80%(1만1천 원) 오른 138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데다 1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 재평가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함께 향후 3년 동안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소각에 활용한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황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FCF(Free Cash Flow)는 15조9천억 원(주주환원 가능 금액 4조8천억~8조 원), 내년 18조8천억 원(주주환원 가능 금액 5조5천억~9조2천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매출 53조6천억 원, 영업이익 6조9천억 원을 낼 것으로 봤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해외 경쟁사들과 유사한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주가도 2일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SDI는 직전 거래일보다 4.23%(4500원) 오른 11만1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도 0.92%(600원) 올라 6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 내 핵심 전자계열사다. 삼성전자가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삼성전기는 제조업 계열사들 가운데 자사주 매입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3천억 원 수준이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할 곳간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1월 말 200만 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6095억 원, 영업이익 10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2분기 941억보다 7.9%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사업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사업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구조조정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케미컬부문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과 함께 롯데케미칼에 매각이 결정됐다. 삼성SDI 케미컬부문은 원래 삼성SDI가 맡고 있던 사업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옛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케미컬과 전자재료 등 2개 사업부가 삼성SDI 사업으로 편입됐다.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에 롯데그룹과 빅딜이 완료되면 2조5454억 원을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옛 제일모직 합병 당시 현금 유동성 1조 원 가량을 얻었으며 지난해 말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구주 4% 매출로 2650억 원, 한화그룹에 팔린 삼성종합화학 지분 11% 대금 1855억 원 등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삼성SDI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향후 4조 원 규모의 현금활용 방안(설비투자, 주주가치 향상),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규모 및 참여 방법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9977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45% 줄었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흑자전환했다.

삼성SDI가 케미컬사업부 매각으로 단기적으로 경영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소형전지사업 이익 기여도가 불투명하고 중대형전지의 실적 기여는 2017년부터나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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