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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나권일 기자 nakwon@businesspost.co.kr 2020-08-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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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7월14일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연결 방식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그린뉴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자동차업계의 하반기 관심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협상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신축적 협상이 예상되지만 기아차는 임단협 타결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기아차 노조가 성과급을 요구할 태세인 데다 전기차 전략을 놓고 반감을 보이고 있어 험난한 임단협이 예상된다.

한국GM은 카허 카젬 대표를 향한 노조의 불신이 깊어 기본급 동결을 설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임단협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인도량을 밑도는 고난의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산업 활동의 활성화 지표이기도 한 만큼 증권업계는 국제유가 반등이 확인돼야 선박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본다.

해양플랜트 발주시장도 여전히 가뭄이다. 싱가포르 양대 조선소 케펠과 셈코프마린은 코로나19로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 조선소들은 곧 건조물량이 바닥난다. 

철강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업황 악화로 2분기 개별실적으로 사상 처음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배터리소재 등 신사업에서는 아직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동차>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친환경차 등 현대차그룹의 그린뉴딜 전략을 소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하며 협력을 논의한 만큼 그린뉴딜 사업추진에 재계 총수들의 의지를 모을지 주목된다.  
  
정부 그린뉴딜 발표 뒤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수혜가 기대되는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관련 기업 가운데 대장주로 꼽히는데 미국 테슬라와 니콜라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 영향받아 한동안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도 친환경차를 육성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거나 정권이 교체되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발판으로 수소상용차에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수소상용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혔는데 유럽과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점유율 15%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트럭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현지생산을 통해 수소차 경쟁력을 확보해간다는 것이 골자다. 수소버스는 시내버스를 먼저 생산하고 그 다음에 광역버스, 장기적으로 고속버스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 기아자동차  

최준영 기아자동차 사장은 올해도 임단협 타결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실적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기본급 인상에다 지난해 받지 못한 성과급까지 요구할 태세인데 전기차 전략을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기아차의 전기차 전환계획인 플랜S에 반감을 보이고 있어 최 사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달리 해를 넘겨 임단협을 타결했다.   

◆ 현대모비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잇따른 총수회담에 동행하면서 현대차그룹 안에서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국 사장은 ‘정의선시대’가 들어선 뒤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를 맡았다. 현대모비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실제 정 수석 부회장의 신뢰를 크게 받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에서 미래차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박정국 사장이 그 중심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래차시대에는 기술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현대모비스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쌍용자동차  

2021년 상반기에 내놓을 첫 SUV전기차 ‘E100’의 외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100은 쌍용차가 내놓는 첫 전기차로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흥행이 절실하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E100이 흥행에 실패하면 채권단을 설득하기가 어려워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전기차 E100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 한국GM 

한국GM 노사가 2020년 임단협 상견례를 열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조를 설득해 기본급 동결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는 여전히 카허 카젬 대표를 불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인천 물류센터 부지 매각 등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점도 임단협 타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도 해를 넘겨 올해 4월에야 타결했다.   

◆ 르노삼성차
 

SUV차량  XM3의 시동 꺼짐현상에 노심초사하다 결국 리콜을 단행했다. 르노삼성차는 자발적 리콜로 품질 의구심을 없앴다고 알렸지만 XM3이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누리던 중에 리콜을 단행하면서 판매 확대흐름에 제동이 걸릴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XM3는 칠레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차가 수출에 힘을 주고 있는 차량이다. 연말까지 칠레에 모두 140대를 수출하는 것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차 수출 주력이었던 로그의 위탁생산이 끝나면서 수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었는데 XM3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 중공업> 

◆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중국 화학회사와 초대형 에탄운반선 6척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 두 조선사가 3척씩 나눠 수주할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

에탄운반선은 장래가 밝은 선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제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반등한다면 에탄의 원가 경쟁력이 재차 부각되면서 NCC(나프타분해설비) 대신 ECC(에탄 분해설비)를 선택하는 화학사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암모니아추진선의 선급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도 암모니아추진선을 연구 중인 만큼 두 조선기업의 기술 대결도 관심사다.  

◆ STX조선해양

노사정 상생협약에서 매각을 추진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장 사려고 나설 투자자들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을 뿐더러 지금 진행 중인 일감도 내년 1분기면 모두 소진된다. 

장윤근 대표체제에서 재무 건전성은 갖췄지만 회생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이 세운 ‘자체 현금으로만 선박을 건조한다’는 현재 방침 아래에서는 상황이 호전되기는커녕 선박을 수주할 때마다 흑자도산을 걱정해야 한다.

◆ 대한조선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보일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정대성 대표체제에서 비대면 영업에 힘을 쏟아 2년치 일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 선종인 셔틀탱커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3월에 취임한 정대성 대표이사의 최대 과제는 대한조선이 대우조선해양의 품을 떠나 독자생존할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신한중공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들이 독자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수주 순항뿐 아니라 새 선종에 도전까지 하고 있다는 점은 평가 받을만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 두산중공업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에 따른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빨리 시작되기를 고대한다.

두산중공업의 5MW급 풍력터빈은 다른 글로벌 제조사들의 8~12 MW급과 비교해 크기가 큰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 경쟁력이 있는 크기의 터빈으로 평가된다.

이미 8 MW급 풍력터빈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일감을 수주해 글로벌 풍력시장에 두산중공업 풍력터빈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건설 매각은 예상과 달리 진척이 더디다. 애초 대우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수가격으로 2천억 원을 조금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의 상장폐지 전 시가총액이 4천억 원이었고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의 분할을 통해 부실자산을 따로 빼둔 만큼 4천억 원 수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가격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 포스코 


포스코가 철강업황 악화로 2분기 개별실적으로 사상 처음 영업손실을 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강판 가격은 동결했지만 물량 자체가 늘면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선용 후판은 조선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밀어붙였지만 가격 인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 곡물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취임 2돌을 넘겼다. 미래 먹거리사업을 키우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기업시민’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끝나는데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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