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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타니, 에쓰오일 자금조달 앞두고 재무개선 위해 허리띠 졸라매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08-05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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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도 갚아야 하는데다 대규모 2단계 석유화학투자를 앞두고 있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알 카타니, 에쓰오일 자금조달 앞두고 재무개선 위해 허리띠 졸라매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5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9월과 10월 상환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36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24일 2천억 원가량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에쓰오일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천억 원까지 금액을 늘려 발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수요예측에서 나타나는 자본시장의 투자심리가 앞으로 에쓰오일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여러 요인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조 원을 쏟아부었던 1단계 석유화학투자로 이미 재무구조가 악화된 데다 올해 코로나19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정제마진이 나빠졌다. 

1단계 석유화학투자가 진행되기 전인 2015년 에쓰오일 부채비율은 100.3%였으나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204.7%까지 상승했다.

알 카타니 CEO는 상반기 에쓰오일의 긴축재정에 온 힘을 쏟았다.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한 뒤 처음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을 7월에 마무리했다. 앞으로 희망퇴직을 해마다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남 서산에 조성하기로 했던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도 포기하고 취득했던 토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00년부터 진행했던 중간배당도 올해 처음 실시하지 않았다.

알 카타니 CEO는 이런 조치들로 현금 자산을 늘려 순차입금 비율의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긍정적 결과를 내기도 했다.

2분기 에쓰오일 순차입금은 1분기와 비교해 1조 원 넘게 줄었다. 2017년 38.8%로 시작했던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분기 128%까지 오른 뒤 2분기 105.9%로 다시 떨어졌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4일 에쓰오일의 기존 신용등급 `Baa2`와 등급전망 ‘안정적(Positive)’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에쓰오일은 올해 영업실적이 부진하지만 앞으로 1~2년 동안 설비투자와 배당금이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이 회복되면 2021~2022년 에쓰오일의 재무구조가 현재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 카타니 CEO는 향후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서도 이런 전망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에쓰오일의 모회사 아람코는 에쓰오일이 준비하는 7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 투자계획(슈퍼프로젝트)을 놓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투자는 2022년 시작되는데 최종 의사결정만 남겨놓았다.

7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 투자계획은 1단계 석유화학투자에 이은 후속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의 변동과 같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요인에 취약한 기존 정유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화학부문의 비중을 높이려고 석유화학투자를 진행했다.

기존 정유사업을 통해 석유화학부문의 원재료를 별도 구매없이 바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에쓰오일이 석유화학투자를 진행한 이유로 꼽힌다.

아람코로서도 이 투자는 에쓰오일의 사업 다각화 이상으로 의미가 중요한 사업이다.

에쓰오일의 화학설비는 아람코의 신기술이 적용돼 만들어진다. 아람코가 화학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에쓰오일이 시험대 역할을 하는 셈이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

7조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는 만큼 애초에 이 투자는 에쓰오일이 자체 자금으로 진행할 수 없고 외부차입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지금처럼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추세에서는 이 외부차입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렵다.

알 카타니 CEO는 악화한 재무구조를 2022년 2단계 투자 개시 전까지 호전시켜야 할 숙제를 떠안고 있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차 석유화학투자 이후 배당정책의 변화나 지출 최소화 등 신중한 재무정책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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