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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은행 의존 높은 약점 드러나, 손태승 비은행 인수 간절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7-28 15: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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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하반기 비은행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는데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하고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닌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은행 의존 높은 약점 드러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비은행 인수 간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8일 2분기 금융그룹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금융그룹이 코로나19에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별 2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 6879억 원, 신한금융지주 8731억 원, KB금융지주 9818억 원, 우리금융지주 1430억 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나금융지주는 4.20%, KB금융지주는 0.10% 늘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12.34%, 우리금융지주는 77% 줄었다.

당초 금융지주들은 2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10%가량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대체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점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일회성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분기 충당금 규모를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 3975억 원, 신한금융지주 3054억 원, 하나금융지주 2840억 원, KB금융지주 2060억 원 등으로 코로나19와 사모펀드 관련해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충당금 2375억 원과 사모펀드 환매중단 관련 비용으로 충당금 1600억 원을 적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806억 원과 1248억 원을, 하나금융지주는 1655억 원과 1185억 원을 각각 쌓았다.

KB금융지주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충당금 2060억 원을 적립했다. K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에 관련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이익규모에 비춰볼 때 코로나19 금융지원 관련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월등히 많이 쌓은 점은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예상을 하회하는 2020년 2분기 실적 시현으로 연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충당금 적립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충당금 규모를 고려해도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감소폭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크다. 충당금을 순이익에 포함해 4060억 원으로 가정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에 은행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안고 있던 비은행 계열사 부족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 등 은행수익에 치중한 수익 구조로는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워 대부분 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수익 비중을 늘려 은행수익 감소폭을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금융지주별 비은행부문 수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신한금융 38.4%, KB금융 32.3%, 하나금융 30.3%, 우리금융 20.9% 등이다. 

손 회장으로서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손 회장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비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비은행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2019년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며 우리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을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에 집중하며 비은행사업 확대를 잠시 미뤄뒀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을 통해 비은행 다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하반기에는 다시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손 회장은 하반기 인수합병에 나설 자본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30일 표준등급법보다 1~2%포인트가량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약 2조 원 이상의 추가 출자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9월 말 도입을 앞두고 있는 바젤3 최종안을 적용하면 자기자본비율이 추가로 1.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분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을 가장 먼저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다방면의 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확인했듯이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의 경쟁력 높이기 노력만으로는 이익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에 내부등급법 승인 등으로 자본력에 여유가 생긴 만큼 하반기 아주캐피탈을 필두로 한 빠른 비은행부문 인수합병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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