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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이재오-김무성 새누리당 '삼분지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1-14 1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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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이재오-김무성 새누리당 '삼분지계'  
▲ 새누리당 당권 후보로 경쟁하는 김무성 의원(좌), 서청원 의원(중), 이재오 의원(우)

새누리당 내부에서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친박계 서청원 의원과 친이계 이재오 의원, 그리고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하루가 멀다 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셋의 세불리기는 ‘개헌’ 논의에서 맞닥뜨려 불꽃을 튀겼다.


방아쇠를 당긴 것은 박근혜 정권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친이계 수장 이재오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8일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집권 1년차에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지난 1년간 정치개혁을 못했다. 집권 2년차에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 정권 5년 동안은 정치개혁은 하기 어렵다”며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신년사에서 “개헌논의는 블랙홀”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27일 ‘개헌모임’에서 1월 중 개헌을 발의할 각오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서청원 의원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 때 개헌하겠다고 특위 만들고, 이 의원은 정권 2인자라 할 만큼 힘이 있었지만 당시 이를 추진하지 못했다”며 반박했다. 서 의원은 이 의원이 발언할 때도 “무슨 개헌이냐”며 노골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싸움에 김무성 의원이 끼어 들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후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의원의 개헌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서는 야권 주장이 옳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해 친박계와도 거리를 뒀다.

세 사람의 난타전은 지방선거를 앞둔 세결집 과정에서의 충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 쪽 후보들의 인지도가 떨어져 당내 공천에서 고전하는 반면, 친이 계열의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의원이 친이 계열 후보들의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개헌'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정권 들어 고개 숙이고 있던 친이계가 다시 집결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 취임 1년을 전후해 새누리당에서 급속하게 계파가 분화되는 과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서 의원은 친박 주류의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이 의원은 친이계 결집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김 의원은 친박 비주류와 중도세력을 모두 아우르려는 세력 재편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지분을 획득하고 당권경쟁에서 주도권을 획득해야 2016년 총선의 공천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 이미 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결과는 선거 이후 열릴 전당대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야권에 승리한다면 주류인 친박의 핵심인 서 의원이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면 친박계는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없고 비주류였던 친이 그룹이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는 2016년 총선 공천을 좌우한다. 어느 세력이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자리다. 서 의원과 이 의원이 각각 세력 결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친박인 서 의원이 유리해 보이나, 전적으로 담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배를 한다면 당내 친박계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무성 의원도 당권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유력하게 꼽힌다. 김 의원은 작년 주도했던 ‘근현대사 역사교실’이 지원한 교학사 교과서가 참패하며 면을 잃었다. 그러나 철도파업 조정과정에서는 과감한 행동으로 탁월한 문제해결력을 인정받았다. 친박, 친이를 넘어 야권까지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김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새누리당 안에서는 넓게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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