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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스마트폰 '벨벳' 나라별 맞춤 마케팅으로 회생 승부 걸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0-07-1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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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벨벳'의 해외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모바일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오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벨벳의 해외진출을 통한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LG전자, 새 스마트폰 '벨벳' 나라별 맞춤 마케팅으로 회생 승부 걸어
▲ LG전자 스마트폰 '벨벳'. < LG전자 >

17일 LG전자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 벨벳을 출시한 데 이어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스마트폰시장에도 벨벳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벨벳 해외진출 전략으로 먼저 국가별 맞춤 마케팅에 무게를 뒀다.

기존 7가지 색상에 오로라실버, 뉴블랙, 핑크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을 추가하고 나라마다 소비자 선호 색상을 고려해 벨벳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독일에서는 오로라화이트와 오로라그레이 등 2가지 색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일루전선셋, 오로라그린, 오로라그레이 등 3가지 모델이 선을 보였다. 또 스페인에서는 오로라그레이 색상이 나오고 네덜란드에는 오로라그린, 오로라그레이, 오로라화이트 색상이 출시된다.

중남미, 인도 등 5G(5세대)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을 위한 '벨벳 4G(4세대)통신 모델'도 준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91모바일에 따르면 LG전자는 벨벳 4G모델을 기존보다 20% 할인한 가격으로 현지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정책과 함께 인도의 중국 제품 불매운동 확산이 더해져 벨벳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91모바일은 "벨벳은 인도에서 8월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생한 디스플레이와 훌륭한 카메라, 하드웨어 구성까지 모든 기대를 충족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벨벳 색상과 모델을 차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 할인행사와 사은품 증정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출고가격 89만 원의 60% 금액에 벨벳을 판매하고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전예약 사은품은 디스플레이 부가장치 듀얼스크린, 무선이어폰, 스마트폰 보호케이스 등이며 이를 가격으로 따지면 55만 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사전예약 사은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고 사은품 최고가격은 17만 원 수준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탈리아 통신사들이 적극적 자세를 보여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매체를 종합하면 벨벳은 여러 국가에서 디자인, 디스플레이, 배터리 용량, 카메라 성능 등에 관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 만큼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T매체 GSM아레나는 벨벳을 두고 "매우 정교한 색상과 견고한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며 "배터리 용량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른 IT매체 폰아레나도 "벨벳의 디자인은 매력적이며 스크린은 크고 훌륭하다"며 "사진과 동영상은 디테일을 매우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선명한 이미지, 생생한 색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벨벳이 해외 마케팅 등으로 성과를 거두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20년 2분기 영업적자 21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1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거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도 2019년 기준 2%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급형 5G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시장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벨벳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는 5월 기존 G, V시리즈 등의 브랜드가 아닌 독자적 브랜드로 벨벳을 내놨다.

이후 벨벳 외관에서 LG 로고를 제외하는 등 벨벳을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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