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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윤석열 김세연 홍정욱 백종원, 통합당 새 대선주자 될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7-1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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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을 포함한 보수진영에서 아직도 뚜렷한 대통령선거 유력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통합당 안과 밖에서 대선주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머릿속에 어떤 대선주자가 있을지에도 시선이 몰린다.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과 백종원씨 같은 뜻밖의 인물까지 보수진영에서 새롭게 거론되는 대선주자들을 폭넓게 살펴봤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후 곽보현입니다. 미래통합당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176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는 일이 쉬워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꽤 올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은 30.1%로 더불어민주당 의 38.3%와 격차가 많이 좁혀졌습니다.

물론 집권여당의 악재들 때문에 통합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어려운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새로운 분위기를 그런대로 잘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합당에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 보수의 대선주자를 놓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속마음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습니다.

뜻밖의 인물들이 거론되기도 하고요.

어떤 인물들이 요즘 보수 대선주자로 오르내리고 있죠?

류근영 기자(이하 류) : 최근 범보수 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가장 뜨거운 것 같고요. 법무부와 검찰 사이 갈등 국면에서 현 정부여당에 핍박을 받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보수층의 지지가 윤 총장을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종원씨도 대선주자로 거론돼 화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곽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얘기도 나오는 것 같아요. 총선 끝나고 우리 방송에서도 김 전 부총리를 보수에서 영입하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었잖아요.

류 : 네. 우리 방송 보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김동연 전 부총리도 김종인 위원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나봅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놓고 통합당 안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보수의 대선주자를 희화화했다’, 혹은 ‘대선주자를 수수께끼처럼 만들어 자기 영향력을 높이려고 한다’, ‘본인이 대선에 나오려고 한다’ 등 비판도 많습니다.

곽 :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어쨌든 대선주자군이 많지 않아서 인물난이라는 말을 들었던 통합당에 여러 대선주자가 거론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게 여럿이 경쟁을 하다보면 더 흥행이 되고 지지율 상승효과도 있고 그럴 수 있잖아요.

김종인 위원장이 특유의 노련함으로 패색이 짙었던 대선을 점차 승산이 있는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류 :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대선주자를 만드는 데는 한계도 많습니다. 일단 김 위원장 스스로가 외부에서 들어온 인물이다보니 통합당 안에서 견제가 많고요. 임기도 내년 4월까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곽 : 어쨌든 김종인 위원장이 당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야권의 대선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두 차례에 걸쳐 김종인 비대위에서 새로 떠오르는 대선주자들과 기존 보수 잠룡을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인물들을 준비했나요?

류 : 최근 가장 높은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살펴보고요. 1970년대 출생인 김세연 전 통합당 의원,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을 알아보겠습니다.

백종원씨 같은 셀럽의 등판 가능성도 간단히 짚어보고요.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등 기본 보수 잠룡들의 움직임도 정리해보겠습니다.

◆ 때릴수록 주목받는 윤석열, 야권 1위 지지율 업고 대선 길 가나

곽 : 윤석열 검찰총장부터 보겠습니다.

먼저 윤 총장이 보수 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인 여론조사를 한번 살펴보죠.

류 :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6월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1%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8%를 받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15.6%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3위를 한 것인데요.
보수 인물 가운데는 선두를 차지한 것이기도 합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5.3%,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4% 등으로 모두 윤 총장보다 뒤쳐졌습니다.

곽 : 검찰총장이 대선주자로 거론된 일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왜 윤 총장이 인기를 얻었나요?

류 : 다 아시다시피 윤 총장은 검찰총장에 오른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정권의 핵심실세들에게 칼날을 겨눴습니다. 최근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공격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여권에서 집중적으로 윤 총장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더 조명을 받은 측면도 있습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 강해지고 있는 셈이죠.

지금 시점에서 집권여당에 가장 잘 맞서 싸우고 있는 사람이 윤 총장이기도 합니다. 이게 야당이 무력한 상황에서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총선 이후 엄청난 의석 수의 차이로 번번이 야당이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데 그나마 윤 총장이 검찰을 이끌며 여당에 맞서고 있는 모습에서 보수 지지층들의 지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곽 :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여권이 공격할수록 더 주목을 받는다는 점, 보수진영에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 그리고 야당이 한없이 무력해지며 윤 총장이 부각됐다는 점, 집권 세력에 맞서는 모습으로 ‘핍박과 박해를 받는 투사’의 이미지를 얻었다는 점, 이런 것들이 윤 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른바 윤석열 대망론의 주요 요인들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대로 대망론을 업고 윤 총장이 보수 대선주자로 나서게 될까요? 머릿속에 그려둔 대선주자가 있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윤 총장을 대선주자로 염두에 두고 있나요?

류 :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윤 총장을 대선주자로 올려야 한다는 데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오른 것을 놓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인가, 할 수 없지 않나.”

주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도 전문분야이고 나름의 경험이 필요하다.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고 해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곽 : 표면적으로는 윤 총장의 정계진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김 위원장이나 통합당 쪽도 겉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속셈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마땅한 인물도 없고 대선주자 지지율도 다 고만고만한 상황에서 윤 총장이 높은 지지를 받는데 윤 총장 카드를 그냥 버리기도 아깝거든요.

류 : 사실 미래통합당이 대놓고 현직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모시겠다’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합니다.

윤 총장을 보호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왕위 계승자나 재벌회장의 숨겨둔 아들이 신분을 숨기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하면서 상황을 일순간에 정리하는 장면 심심치 않게 보잖아요.

중요한 것은 결정적 순간이 올 때까지 신분을 숨겨야 한다는 겁니다. 그 전에 신분이 노출되면 적들의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죠.

만약 윤 총장이 대선주자로 공식화된다면 집권세력의 공격은 더 거세지고 윤 총장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윤 총장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윤 총장 카드를 끝까지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곽 : 그렇게 본다면 미래통합당과 보수진영은 윤 총장을 지키기 위해 힘을 쓸 것 같네요.

공수처 출범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아요. 공수처 자체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등 권한을 가져오는 것이기도 하고 공수처 수사대상에 검찰이 오를 수도 있고요.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윤석열 총장이 공수처의 1호 수사 대상이 될 것이란 말도 나와요.

류 : 그래서 통합당이 윤 총장을 보호하기 위해 공수처 처리를 최대한 저지할 것이란 말도 나옵니다.

공수처를 출범하려면 공수처장을 뽑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공수처장을 뽑으려면 먼저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돼야 합니다. 이게 7명으로 구성되는데요.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이 각각 한명씩 추천하고 여당 추천 인사 2명, 여당 아닌 원내교섭단체 추천 인사 2명 등 모두 7명인거죠.

공수처장은 후보자추천위원 6명 이상의 찬성으로 추천한 2명 가운데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돼있습니다.

곽 : 그러면 실질적으로 통합당이 추천한 사람 2명이 위원이 되는 셈인데 통합당 쪽 위원 2명이 모두 반대하면 공수처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올릴 수도 없겠네요.

류 : 게다가 공수처장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통합당이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국회선진화법 내용 가운데 안건조정제도란 게 있는데요.

국회 상임위 재적위원 1/3 이상이 요구하면 여야동수의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데 조정안은 재적 위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안건조정위의 활동기한은 구성일로부터 90일이어서 통합당이 마음을 먹으면 최장 90일 동안 공수처장 임명절차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통합당이 3분의 1 정도 의결정족수를 지니고 있어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 동안 잡아 둘 수 있다.”

곽 : 원래 통합당이 공수처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부터 보이고 있던 터라 윤 총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수처를 묶어둘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무튼 윤 총장과 통합당이 민주당의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단일대오를 이루며 협력할 여지는 있어 보이네요.

통합당과 윤 총장이 물밑에서 소통하며 윤 총장의 통합당 입당시기를 논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의 강점과 약점

곽 :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주자로서 강점과 약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윤 총장의 강점이 될 수 있을까요?

류 : 윤석열 검찰총장하면 강직한 이미지와 외압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높게 평가됐죠.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할 때 윤 총장은 특검 수사팀장을 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상부에 보고 없이 압수수색과 혐의자 체포를 했다는 이유로 수사에서 배제된 일이 있습니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에서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폭탄발언을 했고요. 이 때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고 이 말이 윤 총장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습니다.

그 이후 윤 총장이 여주지청장에서 대구지검 차장검사로 옮기자 박근혜 정권 눈 밖에 나서 좌천됐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곽 : 지금도 그렇지만 박근혜 정권에서도 물불 안 가리고 수사를 한 것 같네요.

이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 수사팀장이 됐죠. 뇌물죄 관련해 대기업 수사를 담당하는 4팀 팀장을 맡아 현직검사 20명을 지휘했는데요. 삼성그룹을 수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류 : 박근혜 정권에서 고전했던 윤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승승장구합니다.

검찰 핵심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이 됩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과도 날을 세우고 있죠.

곽 : 정말 앞뒤 물불 안 가리는 스타일인 것은 맞는 것 같네요. 정치, 사람 이런 것들은 보지 않고 검찰조직만을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로 윤 총장이 높은 지지를 얻는 것은 윤 총장 개인의 매력이나 정치 철학의 설득력 등의 요인은 아니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윤 총장이 마치 검찰조직의 분신으로서 검찰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정권 대 검찰 구도에서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검찰을 흔들려는 정권에 맞서서 검찰조직을 지키려는 윤 총장의 핍박받는 투사 이미지. 이런 게 큰 영향을 미치고 대선주자로서 힘을 주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검찰에서 나와 대선주자로서 ‘정치인’ 윤석열로 변신하는 순간 오히려 힘을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류 : 바로 그 지점이 윤 총장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보수진영이 윤 총장을 엄호하면서 보장된 임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는 윤 총장이 정치권에 조기 등판했다가는 힘만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걱정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대선주자로 떠오르다가 막상 정치권에 들어오거나 들어오려고 한 무렵에 급격히 힘을 잃은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기업인 출신 문국현 한솔섬유 사장이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요.

이후 국회의원 활동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한솔섬유 사장으로 다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다가 대선행보를 막 시작하려고 하자 각종 정치공세를 받게 되고 결국 대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고요.

황교안 전 대표도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있으며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다음 보수 대선주자로 떠올랐지만 정치에 입문한 뒤 계속 고전하다가 총선 패배 이후 일단 정치권을 떠나 있습니다.

곽 : 황교안 전 대표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황 전 대표도 검찰 출신이잖습니까? 그나마 황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야당 대표 등의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미숙한 점들을 많이 보였거든요.

윤 총장 역시 정치권에 발을 들이더라도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 : 과거 사례들을 볼 때 윤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더라도 서둘러 나와서 힘겹게 정치인으로 전업하느니 검찰에 있으면서 최대한 투사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지율을 올려 결정적 순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해볼 수 있습니다.

여권의 사퇴 압박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검찰 조직을 사수한다’는 명분을 계속 지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곽 : 장모, 부인과 얽힌 문제도 윤 총장이 대선주자로 떠오른다면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최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측근을 비호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런 것들이 다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세연 홍정욱, ‘경제 아는 1970년대 출생’으로 김종인 선택 받을까

곽 : 윤 총장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으로 김세연 홍정욱 두 전직 국회의원을 살펴볼까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경제를 아는 70년대 출생’을 다음 대선주자로 세우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로 김세연, 홍정욱 두 사람이 꼽히거든요. 왜 그런가요?

류 : 먼저 김세연 전 의원을 보면 1972년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나왔습니다. 부산지역 기업인 동일고무벨트에서 대표이사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 동일고무벨트는 김 전 의원의 가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 전 의원은 동일고무벨트와 관계회사들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곽 : 나이도 젊고 경제학을 공부하고 기업을 경영했다는 점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기준에 맞다고 볼 수 있겠네요.

류 : 김세연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 정치코드도 맞는 편인 것 같습니다. 둘 다 진보진영에서 주로 다뤘던 기본소득제 등에 관심이 많거든요.

곽 : 홍정욱 전 의원은 어떤가요?

류 : 홍 전 의원은 1970년 출생이고요. 해외 유학파 출신입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경제를 공부한 것은 아닌데요.

투자금융업 경력이 있고요. 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기업경영을 해봤습니다.

적자 언론사 해럴드를 인수해 흑자로 돌려놓은 일도 유명합니다. 지금은 식품회사 올가니카를 경영하고 있고요.

곽 : 하지만 두 사람도 대선주자로 약점이 있는 것 같아요. 김세연 전 의원을 보면 좀 도련님 이미지가 강하고요. 본인도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점을 인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홍정욱 전 의원은 딸의 마약 반입 문제가 다소 걸리는 부분이고요. 본인이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녀 문제이기 때문에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 통합당은 새로운 인물로 백종원 같은 ‘유명 인기인’을 영입할까

곽 : 백종원씨도 보수 대선주자로 거론된 적이 있어요. 이게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됐나요?

류 : 김종인 위원장이 초선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을 받자 “백종원씨 어때요?”라는 식으로 짧게 말한 게 언론에 퍼지면서 잠깐 얘기가 나돌다가 본인이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일단락됐습니다.

곽 : 이게 통합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기도 하고 비판도 나왔어요.

류 : 요즘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김종인 위원장을 가장 많이 비판하는 당내 인물인 것 같은데요.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다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당이 비대위원장의 허언으로 이렇게 희화화되는 모습이 참 쓸쓸하다. 세간에서는 ‘백종원보다 임영웅이지’ 등 조롱 섞인 농담이 돌고 있다”

곽 : 그런데 백종원 같은 샐럽 카드를 희화화로만 볼 이유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연예인이나 샐럽 등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사례가 더러 있었고요.

외국에서도 샐럽 출신이 대통령이 된 사례가 꽤 있는 것 같거든요.

류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 샐럽과 같은 특징을 지닌 대통령이죠. 원래는 사업가인데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고 대통령까지 됐습니다.

이전에도 영화배우였던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 아놀드 슈월츠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우크라이나에서도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 분은 드라마 ‘인민의 일꾼’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맡은 적이 있는데 드라마 이름과 같은 정당 ‘인민의 일꾼’을 창당했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곽 : 실제로 백종원씨 같은 분이 대통령이 돼서 일을 잘하겠다는 보장은 없지만 당선 가능성만 놓고 보면 어쩌면 다른 보수 인물들보다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외상의과 의사인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김종인, 직접 선수로 뛸 마음도 있나

곽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란 말도 나돌았어요.

류 : 김 위원장이 백종원씨를 대선주자로 언급하자 통합당 안팎에서 ‘본인이 대선에 나서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대선 때 직접 후보로 출마하려고 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 때도 대통령 출마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은 거의 80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곽 : 김 위원장이 몇 년에 태어났죠?

류 : 1940년 출생입니다.

곽 : 나이가 많긴 많네요. 그런데 미국 대선도 고령층 후보 사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나이가 많은 사람이잖아요.

류 :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생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입니다. 다 나이가 많지만 그래도 둘 다 김 위원장보다는 동생입니다.

곽 : 서두에 얘기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얘기되고 있잖아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경제 사령탑을 맡았던 분인데요.

류 : 경제를 맡았던 경험도 있고 출신지가 충청도라서 지역 민심에 기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 같은데요. 쉽지는 않아 보이는 게 도의적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어쨌든 문재인 정권의 일원이었는데 반대편으로 간다는 게 상당히 비난 받을 수 있는 부분이고요.

예전에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했던 김장수 전 장관이 진영을 옮긴 적이 있긴 한데요.

곽 : 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악수를 하며 꽂꽂 장수로 알려지기도 했던 분이죠.

류 : 이명박 정권 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중대사 등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다음에 진영을 옮긴 것이지 중간에 진영을 옮겨서 적으로 돌아서진 않았습니다.

곽 : 지금까지 김종인 비대위 이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살펴봤는데요.

저희가 이야기했던 사람들 가운데 보수의 대선주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아예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김종인 위원장은 기존 보수 잠룡들로는 절대로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은데요

대선주자 풀을 늘리고 거기서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해서 보수진영의 대선 경쟁력을 더 높이려고 하는 의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 보수 잠룡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죠.

다음 시간에는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등 기존 대선주자의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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