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오너경영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사장은 15일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세계경기가 본격적 영향을 받는 것은 4분기 이후”라며 “내년부터 자국 보호가 강해지고 무역마찰이 나타나 매출 90%가 해외에서 나오는 삼성전자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오너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문경영인은 눈앞의 과제만 보지만 오너는 큰 흐름을 보고 앞으로 갈 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투자와 우수인재의 영입 등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 관련한 일화도 꺼냈다.
2007년 독일 가전전시회(IFA)에서 경쟁사가 공개한 18㎜ 두께의 LEDTV를 보고 이 부회장은 앞으로 LED 제품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일은 삼성전자가 2009년 LEDTV를 출시하고 LCDTV를 LEDTV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또 2012년 TV 리모콘 버튼이 50개 이상이던 시절 이 부회장이 김 사장에게 리모콘을 단순화하도록 지시해 4년 만에 버튼을 10개 이내로 줄인 스마트리모콘을 내놓았다고 한다.
김 사장은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뜻도 보였다. 그는 “얼마 전 수사심의위원회가 좋은 결정을 해주셔 감사하다”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맞춤형 가전 사업비전 ‘프로젝트 프리즘’ 발표 1주년을 맞아 성과를 설명했다.
프로젝트 프리즘 첫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로 상반기 국내 냉장고 매출이 30% 성장했다. 또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 제품인 그랑데AI 출시에 힘입어 상반기 세탁기 매출은 35%, 건조기 매출은 60% 증가했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로 공급자 중심의 가전에서 소비자 중심의 가전으로 변화했다”며 “TV와 가전사업부가 서로 협업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도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과 함께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을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매장에는 삼성전자가 9월 출시하기로 한 소형 전문 냉장고 ‘큐브’와 8월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실외용 더테라스TV 등이 전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