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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능력 흠집내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경영능력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능력에서 불신을 받아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반격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 승인없이 투자에 나섰다가 10억 엔의 손실을 봤고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일본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에서 줄줄이 해임됐다는 것이다.
롯데홀딩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중대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회가 정한 예산을 초과해 투자했으며 이사회 결의와 사내승인을 거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이 사내감사에서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됐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를 포함한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런 주장이 음해라고 반박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 실패로 생긴 막대한 투자손실을 은폐하고 롯데홀딩스 자금으로 이 손실을 메우려 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역으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실패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서로의 경영능력을 흠집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얻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전방위 공세를 펼치면서 아버지의 뜻에 따른 정당한 후계자임을 내세워 신동빈 회장과 명분싸움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경영능력에서도 신동빈 회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언론사들을 방문하면서 “동생이 나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동생 측의 주장일 뿐”이라며 “도리어 능력이 떨어지는 건 동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진행한 중국사업 부실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고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낸 법적 소송의 첫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