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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뒷심 발휘, 카카오게임즈로 한국투자증권 상장주관 1위 노려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0-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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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상장주관시장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주관실적 1위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으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잇따라 불거진 사모펀드 환매연기 등 논란을 극복할 만할 성과가 절실한데 대규모 상장주관실적이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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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규모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상장주관실적 1위를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기업공개 주관실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때가 많은데 각각 2조 원, 3~6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규모도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른바 ‘대어급’ 기업공개로 꼽힌다. 31조 원에 이르는 신규상장 청약증거금이 몰려 신기록을 새로 쓴 SK바이오팜과 비교할 만하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사 자리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어 두 회사 사이 주관실적 경쟁에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을 따냈지만 NH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에 힘입어 주관실적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관실적과는 다르게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NH투자증권과 나누지 않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주관실적으로 NH투자증권과의 격차를 좁히거나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기업공개 주관실적은 SK바이오팜 상장의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을 앞선다. 두 회사의 상장주관실적 차이는 1400억 원가량으로 전해진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규모가 4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공동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실적을 나눠도 2천억 원가량의 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되는 만큼 NH투자증권을 앞서는 것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데 따라 게임이나 동영상서비스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카카오게임즈를 향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으나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하반기 ‘엘리온’, ‘가디언테일즈’, ‘달빛조각사(글로벌)’ 등의 출시를 앞둬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냈다. 

또한 5월 팝펀딩펀드의 환매연기에 이어 6월 옵티머스펀드 환매연기까지 잇따라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정 사장으로서는 실적 부진과 펀드 환매연기 등 연이은 부정적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정 사장이 투자금융업계에서 기업공개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면 부정적 논란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정 사장은 30년 가까이 투자금융(IB)부문에서 일한 전문가로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기업공개 주관을 이끌었다.

특히 2010년 있었던 삼성생명 상장은 공모규모만 4조8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였던 데 더해 주어진 시간이 5개월에 불과해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기업공개가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이뤄지는데 삼성생명 상장은 5개월 만에 마무리 되면서 정 사장의 기업공개 역량을 업계에 각인한 사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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