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되면서 현대그룹 자구안 이행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그룹은 20일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됐다고 해서 현대그룹 자구안 이행에 차질이 생긴다거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매각무산, 현대그룹 유동성 부족 우려 커져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회장은 2013년 12월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조3천억 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구안에는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계열사 매각 방안도 포함돼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에 실패하면서 매각대금으로 손에 넣으려 했던 45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의 자구안 이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그동안 충실히 자구안을 이행해 왔다”며 “현대증권 매각 대금을 고려하지 않아도 3조3천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말햇다.

그러나 현대그룹에서 계열사들이 올해와 내년에 갚아야 하는 금액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추가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상선의 경우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가 7천억 원,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약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차입금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에서 매출 기준으로 77%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해운업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올해 7천억 원을 갚아야 한다는 것은 올해 초 이야기”라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서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는 만기연장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서도 만기를 연장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영구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대해 우려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주가는 이날 매각 불발로 전날보다 310원(-4.1%)떨어진 7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도 400원(-0.78%)떨어진 51200원 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