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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주목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5-12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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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악화를 신속히 보도하면서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큰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해외언론,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주목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국 BBC방송은 11일 ‘이건희 삼성 회장 심장시술 후 회복중’이라는 제목으로 이 회장의 급성 심근경색 상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회장에 대해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삼성을 세계 최대 스마트폰기업으로 이끈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향후 대응책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WSJ는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삼성전자의 전략사업부분인 스마트폰이 저성장에 직면한 시점에서 불거졌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재용 부회장이 애플과 협상을 주도하는 등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물로서 세계적 인물들과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으며, 고객과 파트너십 강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WSJ는 "창업주 일가는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순환출자를 통해 삼성을 지배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과 자녀 3명은 80여 개에 이르는 삼성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이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사실상 도움이 될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분석하고 있고 이 중에서도 가장 최근 행보는 삼성SDS 상장 추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의 3대 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1%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상세히 소개했다.

로이터통신도 이 회장의 건강 소식을 전하면서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남매 각자가 주력사업을 맡도록 계열사 정리도 해놓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건강악화로 별도의 경영대책을 세우지 않았으며, 평소처럼 경영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악화가 삼성에 미치는 영향이 몇몇 미국회사들 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10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자가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의 주가가 폭락했다. NYT는 "이 회장이 삼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기는 하지만 삼성은 애플과 다르게 한 사람에 회사의 모든 운명이 달려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확정적"이라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건희 회장이 일주일에 1~2회 정도 출근했지만 인사 및 대형투자 등 중요 안건을 모두 결재하고 있으며 경영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만큼 건강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이런 전망은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들어 해외 비즈니스 거래선 및 정재계 인사들과 만남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경영에 속도를 붙여왔던 점과 깊이 관련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의 '얼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의 로웰 매커덤 회장의 초대를 받고 미국에 다녀왔다. 또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양 중국 부총리와 만났다. 지난달 9일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신수종사업으로 의료와 헬스케어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지난달 26일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조찬에 참석했다.지난 1일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과 미국을 방문해 갤럭시S5 판매를 점검하고 시스코, 버라이즌 등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 들어 빡빡한 해외일정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영, 인맥관리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 후계자로서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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