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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부재 2년, CJ그룹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내실 다져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10-16 16: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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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이 부재한 2년 동안 CJ그룹은 위기였지만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는 CJ그룹이 다시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 CJ제일제당, 식품과 바이오사업 시너지 늘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이 매출 증가를 이끌고 바이오사업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부재 2년, CJ그룹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내실 다져  
▲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CJ제일제당은 성장하고 있는 가공식품을 현금창출원 삼아 바이오사업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3분기 매출 3조3266억 원, 영업이익 225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 사이에 선순환 구조도 두텁게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전통발효식품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으로 ‘CJLP243’이라는 제품을 내놓고 중국 등 해외에 수출을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적자제품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친 뒤 지난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전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4.8%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장류와 조미료 등 주력 가공식품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비비고왕교자’ ‘연어캔’ ‘쁘띠첼 푸딩’ ‘햇반 컵반’ 등 다양한 신제품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수익성 확보

CJ그룹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CJ푸드빌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환골탈태했다.

CJ푸드빌은 허민회 대표가 취임한 2013년부터 수익성이 저조한 외식 브랜드 매장을 과감히 철수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CJ푸드빌은 2013년 3월 지주회사 CJ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을 만큼 자본잠식 위기에 빠져 있었으나 2013년 4분기부터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인천공항에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비롯한 매장 12곳을 열고 ‘한식 세계화’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1위 식자재유통회사 CJ프레시웨이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CJ푸드빌이 중국 등 해외매장수를 늘리는 데 따라 식자재유통사업 규모를 손쉽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1인 가구가 증가해 가정간편식과 외식시장이 커지고 있는 환경도 CJ프레시웨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또 지난달 중국 유통업체인 ‘영휘마트’와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영업이익률을 2013년 0.5%에서 지난해 1.5%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에 자회사 프레시원이 흑자전환해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매출 2조956억 원, 영업이익 37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35.8% 늘어난 것이다.

◆ CJE&M CJCGV, 문화사업 핵심으로 성장

CJE&M과 CJCGV는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CJE&M은 올해 1분기 게임사업을 떼놓은 지 반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재현 부재 2년, CJ그룹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내실 다져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이로써 CJE&M은 지난해 2분기 게임사업 ‘넷마블게임즈’를 독립시킬 때 적자를 단기간에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CJE&M은 지난해 4분기부터 ‘명량’ ‘국제시장’ ‘미생’ ‘삼시세끼 어촌편’ 등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쏟아냈다. CJE&M은 하반기에도 ‘베테랑’ ‘신서유기’ ‘삼시세끼 어촌편2’ 등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E&M은 방송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 매출확대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정되면서 중국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CGV도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CJCGV는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 국가에 보유한 스크린을 현재 1600여 개에서 2020년 12개 국가, 1만여 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CJCGV는 올해 2분기 중국사업에서 처음으로 15억 원의 분기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CGV는 중국 영화관 지점을 50개에서 내년 95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국내사업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은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이 되겠다는 비전 아래 그룹의 문화사업 매출을 15조6천억 원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CJE&M과 CJCGV 등 문화사업을 이끄는 계열사에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회사였던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해 ‘제2의 창업’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CJ그룹은 글로벌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 CJ그룹, 위상 높아져

재계에서 CJ그룹의 위상은 높아졌다.

국민연금공단이 CJ그룹 상장 계열사에 투자한 투자액을 놓고 보면 재계순위 5위다. 그만큼 CJ그룹은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CJ그룹은 재계 순위 14위이지만 국민연금 투자액 순위에서 롯데그룹(6위), 포스코그룹(7위), 신세계그룹(8위), 한화그룹(10위) 등을 모두 제쳤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투자한 기업은 모두 27곳인데 CJ그룹 계열사가 3곳이나 들어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CJ제일제당(13.50%), CJ오쇼핑(11.86%), CJCGV(11.82%)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주가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앞으로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CJ그룹 계열사 주가를 16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일 종가와 대비해 보면 CJE&M 104%, CJCGV 79%, CJ 70% 등으로 급등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도 이 기간에 26%, 56% 뛰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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