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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로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 좇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6-26 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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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 양질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을 금융 상품에 접목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는 5월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후 첫 상품인 네이버통장 출시계획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로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 좇다
▲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최 대표는 최근 후불결제서비스 진출을 들여다보는 등 네이버파이낸셜을 '한국의 앤트파이낸셜' 키우겠다는 목표를 향한 사업 확대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후불결제서비스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후불결제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후불결제서비스를 시행하면 사실상 여신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에 후불결제서비스가 허용되면 네이버 쇼핑을 통해 구입한 물건의 결제를 사후에 할 수 있게 돼 소액 신용카드서비스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최 대표가 계획대로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에 여신 상품을 더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게 된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 전자상거래사업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편의를 위해 개발한 '알리페이'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 6월에 140억 달러(17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기업가치 1500억 달러(180조 원)로 평가된다.

앤트파이낸셜은 9억 명에 이르는 알리페이 고객 수를 발판으로 대출, 보험, 증권, 신용평가 등 금융시장으로 진출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머니마켓펀드(MMF) 투자 플랫폼을 운영해 여러 금융상품을 연계해 판매하고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신용평가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의 사업 확대 행보를 살펴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지향점도 상거래를 통해 이용자와 판매자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에서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다. 지정대리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금융정보 이외에 비금융 거래정보를 분석·활용해 개인 및 소상공인에 관한 신용을 평가하고 금융회사의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판매현황과 품목, 반품율, 쇼핑등급 등을 신용평가에 사용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참여하고 있는 소상공인 가운데 씬파일러(금융정보가 부족한 고객)가 많다"며 "판매금액 등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해 대출 등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보험법인 설립과 관련해서는 이미 3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보험상품 상담서비스와 보험 설계를 주업무로 하는 보험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 대표가 하반기부터 금융 플랫폼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네이버와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후불결제, 신용대출, 보험까지 진출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스마트스토어(C2C), 브랜드스토어(B2C)까지 연계를 확대해 상거래 점유율 상승과 쇼핑광고 매출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2019년 11월1일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하며 대표로 선임됐다.  

네이버의 초창기 멤버로 네이버 서비스본부장, 네이버 I&S 서비스운영본부장, 해피빈재단 대표 등을 거쳐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했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이 2018년 3월 사내이사에서 빠지며 최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았을 정도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의 '복심'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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