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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최태원 '성장 스토리' 주문에 SK텔레콤 이름 바꿀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6-24 15: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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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들이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인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성장 스토리' 주문에 SK텔레콤 이름 바꿀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최 회장의 이런 주문에 따라 뉴ICT기업으로 성장 스토리에 힘을 싣기 위해 회사의 이름을 바꾸는 근본적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통신기업이 아닌 ‘초연결’사업을 하는 종합 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 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등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들을 추진해 먹거리로 삼고 있다”며 “회사 매출에서 비통신사업 매출비중이 40%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017년 이후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통신사업부문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런 경영기조를 지속하면서 비통신부문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확장을 서두르며 ‘텔레콤’ 벗기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SK텔레콤이 통신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회사이름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를 두고 “최 회장이 회사 최고경영자들은 회사가 미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할지에 관해서 아이덴티티(정체성)을 정하고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은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 부분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을 단순히 통신사업이 아닌 ‘초연결’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회사이름 변경 가능성을 직접 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서 “SK텔레콤 매출을 살펴보면 통신부문 매출이 60%고 나머지가 비통신부문인데 앞으로 이 매출이 비슷해진다면 정체성에 걸맞는 회사이름 변경도 고민할 시점”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초협력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SK하이퍼커넥터’ 등의 이름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업을 아우르면서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주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담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선통신과 신사업을 두 성장엔진으로 명실상부한 정보통신기술 복합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SK텔레콤의 미래 비전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2017년 SK텔레콤 대표에 오른 뒤부터 통신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 복합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힘을 쏟아왔다.

양자암호통신기업 ‘IDQ’, 보안회사 ‘ADT캡스’ 등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카카오 등 국내외 정보통신기업과 협업을 추진했다.

SK텔레콤 사내 연구개발 담당 조직 ‘AIX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미디어, 보안,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AIX센터는 산하에 양자보안, 인공지능 가속기 기술 등을 개발하는 기술혁신그룹, 기업 인공지능 플랫폼그룹, 글로벌 인공지능개발그룹, 클라우드 연구실, 모빌리티 연구실 등을 포함한 12개 그룹과 연구조직을 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이름 변경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는 SK텔레콤이 초연결사회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과 초협력해야 한다는 흐름에서 나온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이동통신을 넘어 초연결 비즈니스로 간다면 회사이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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