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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판토스 몸집 불리기, LG 경영권 승계 준비하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10-15 1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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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범한판토스가 인수합병을 통해 LG그룹의 유일한 물류회사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범한판토스 지분을 보유한 구광모 LG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한판토스 몸집 불리기, LG 경영권 승계 준비하나  
▲ 구광모 LG 상무.
KGB대우증권은 15일 범한판토스가 인수합병을 통해 LG그룹의 유일한 물류회사로 통합돼 실적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류제현 연구원은 “LG상사의 자회사 범한판토스가 또다른 LG그룹 물류기업인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는 사업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인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10월 안으로 이사회를 열고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범한판토스가 LG전자 보유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모두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격은 1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범한판토스는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마무리하면 LG그룹의 유일한 물류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LG그룹의 물류사업은 그동안 범한판토스가 해상, 항공 운송을 맡고 하이로지스틱스가 육상 운송을 담당해왔다.

범한판토스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LG그룹의 물류물량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한판토스는 2014년 매출 1조9372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LG그룹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른다. 하이로지스틱스는 2014년 매출 4125억 원 가운데 90.3%를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에게 벌어들였다.

재계에서 범한판토스의 이번 인수 추진이 구광모 LG 상무의 경영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구 상무는 6월 말 기준으로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지분 6.03%를 보유하고 있다.

구 상무가 향후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완전히 확보하려면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LG 지분을 물려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세금만 해도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구 상무 입장에서 범한판토스가 그룹 물류량을 늘려 성장할 경우 범한판토스 지분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구 상무는 범한판토스 지분을 약 7%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의 이번 인수 추진이 향후 그룹 물류를 합법적으로 늘리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 연구원은 “범한판토스가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하게 되면 LG상사와 범한판토스는 모두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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