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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제로의 길 이해충돌로 험난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6-23 16: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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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비정규직 제로(0)화’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구 사장은 보안검색 노동자의 청원경찰 형태 직접고용으로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뿐만 아니라 보안검색 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29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본환</a>,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제로의 길 이해충돌로 험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청원경찰 형태로 직접고용하기 위한 채용절차를 시작한다. 

하지만 직접고용 대상인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정을 놓고 사전에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어 계획대로 절차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민천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2일 청원경찰 형태로 직접고용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을 한 주 전에야 알았다”며 “청원경찰로 직접고용한다는 방침은 갑작스러운 것이며 노동조건, 채용절차 등에서 논의된 사항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보안검색 노동조합은 4월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임시로 편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관련 법적 문제들을 해결한 뒤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서비스노동조합’과 ‘인천공항 보안검색운영노동조합’, ‘인천공항 항공보안노동조합’ 등 3개의 노동조합은 연대해 교섭권을 확보한 뒤 우경하 인천공항경비 사장과 노동조건 등을 두고 협의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기본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보안검색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채용하게 되면 경쟁채용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탈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퍼져 있다. 

전체 보안검색 노동자 1902명 가운데 경쟁채용 대상인원은 40%에 이르는 800명 정도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2017년 5월12일 이후 용역회사에 채용된 이들로 그 전에 채용된 노동자들과 달리 정규직 전환 채용 대상자에 직접 해당하지 않아 경쟁채용을 거쳐야 한다. 

공민천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직접고용 결정은 반갑지만 청원경찰로 직접고용하겠다는 방침만 내놓고 전환 방법과 절차 등을 두고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자회사로 고용되는 게 낫다고 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조합도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청원경찰로 직접고용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조합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청원경찰을 통해 직접고용을 추진하는 것은 고용안정을 바라는 비정규직 노동자 일부를 실업자로 내몰고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지방공항, 항만 등 다른 공기업에도 심각한 노노갈등을 초래하고 막대한 국민혈세를 낭비하게 될 것” 이라며 “공익감사를 포함해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헌법소원 제기 등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직원 1700명보다 많은 보안검색 노동자 190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직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 성과급 등이 줄어 기존보다 임금이 감소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된 보안경비 노동자들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보안경비 노동자들과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하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보안검색 노동자들만 인천국제공항이 직접고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대상자 9785명 가운데 공항소방대 211명과 야생동물통제 30명에 더해 이번에 청원경찰로 채용하기로 한 여객보안검색 1902명까지 모두 2143명을 직접 고용한다. 

나머지 공항운영 2423명, 공항시설·시스템 3490명, 보안경비 1729명 등 7642명은 3개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아직 구체적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구 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7월부터 채용절차에 들어가는데 고용노동부 자문을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노동자들과 함께 대화하며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으로 공공기관 최초로 ‘비정규직 제로(0)화’를 선언하고 2017년부터 1만여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7월부터 정규직 전환절차를 시작해 올해 안에 정규직 전환을 모두 마치겠다는 기존 계획은 변함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 방침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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