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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원내대표 복귀 주호영, '밟히는 통합당'으로 활로 찾는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6-22 16: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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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잠행을 마치고 국회에 복귀할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회 원구성을 두고 민주당과 타협하기보다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강수를 예고하고 있는데 176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통합당의 입지를 확보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원내대표 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호영</a>, '밟히는 통합당'으로 활로 찾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가 이번주 안에 국회로 돌아와 당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주 원내대표 스스로 ‘이번주 안에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데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국회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제1 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자리를 마냥 비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두고 “아마 25일 복귀해 비대위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주 원내대표가 이번주 안에 복귀를 할 것”이라며 “원내 사령탑으로서 국회 운영을 정상화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전국 사찰을 돌고 있는데 국회 복귀를 설득하러 온 초선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도 20일 주 원내대표를 만나고 왔는데 이날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차지하는 대신 알짜 상임위를 내주겠다는 것은 통합당을 교란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룰을 깬 상황에서 협상을 더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현재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모든 상임위에서 의석 수 열세가 확실한 상황에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받지 못할 바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여당에 내어 주고 국정운영의 책임을 묻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더라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애매하게 여당과 협치를 추진할 수도 대여투쟁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적 열세로 입법 과정에서 여당을 견제할 마땅한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협치라는 명목 아래 여당에 끌려 다니다보면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2022년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일당독재'를 주장하며 싸우기도 쉽지 않다. 이미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시절 벌였던 삭발, 단식, 장외 농성 등 강경투쟁은 21대 총선 참패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게다가 지금은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모아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결국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자리 협상 대신 조건없이 국회에 복귀해 원내에서 집권여당의 실정을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통합당의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쪽으로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북정책, 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높다는 점도 주 원내대표가 국회 복귀를 서두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집권여당의 국정운영을 질타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 원내대표의 18개 상임위원장 포기 발언이 협상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초 의석 수에 따라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11대 7로 상임위원장을 가져가기로 했지만 법사위원장을 내준 터라 위원장 배분 비율을 10대 8로 통합당에 좀 더 유리하게 바꾸거나 알짜 상임위를 더 양보받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는 것이다.

다만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에서 이미 차지한 마당에 원구성에서 얻을 실익이 크지 않아 주 원내대표가 명분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 원내대표 아니고 누구라도 협상력을 발휘할 공간은 없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가 돌아올 때 협상을 기대하고 오진 않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야당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돌파구를 놓고 골똘히 고민하면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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