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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 하나은행 협력 서둘러 해외에서 저금리 돌파구 찾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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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사이 해외사업 포괄적 협력을 주도한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협업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한국 기준금리가 0%에 가까워지고 투자상품 판매도 어려워진 만큼 진 행장은 해외사업에서 가능한 빨리 신한은행 성장기회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신한은행 하나은행 협력 서둘러 해외에서 저금리 돌파구 찾아
진옥동 신한은행장.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른 시일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실무진 차원에서 해외사업 구체적 협업방안이 논의된다.

신한금융이 최근 하나금융과 해외사업에서 경쟁하는 대신 힘을 합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두 회사가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한 목적이다.

진옥동 행장이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친분을 바탕으로 꾸준히 협업을 논의해 그룹 차원 협력까지 이끌어낸 만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이런 과정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행장과 지 행장이 먼저 은행계열사 사이 해외사업 협업방안을 검토하다 다른 계열사도 참여하는 그룹 차원 협력까지 논의가 진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두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는 일이 다급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까지 낮췄는데 하반기 안에 금리가 0.25%까지 추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한은행과 같은 은행계열사는 대출이자 등 이자수익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실적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 변동성 확대로 펀드 등 투자상품 위험성이 커지고 금융당국 규제도 강화되며 신한은행이 고위험 투자상품을 판매해 수수료를 거두는 일이 어려워진 점도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다.

결국 진 행장이 신한은행 실적 부진에 돌파구를 찾는 일은 당분간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진 행장이 지 행장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사이 협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된 점도 이런 배경에서 해외사업 성장을 앞당기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앞으로 해외에서 공동 지분투자와 인수합병, 프로젝트 공동 입찰 등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자금부담과 리스크는 줄이는 전략을 주로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은행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서로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두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등 강점을 모두 활용하는 만큼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강점을 갖추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에서,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각각 사업을 주도해 두 은행 사이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 일본 법인에서, 지 행장은 하나은행 중국 법인에서 각각 장기간 근무해 글로벌시장 경험이 많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행장은 일본 전문가, 지 행장은 중국 전문가로 장점이 뚜렷한 만큼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부터 디지털과 글로벌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해 왔는데 하나은행과 협력은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은행은 간편결제서비스를 앞세우고 있어 디지털 분야에서도 두 은행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6월 초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약정을 공동으로 체결하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그룹 해외사업 업무협약 이후 공식적으로 첫 협업사례를 만들었다.

앞으로 두 은행 사이 해외사업 협업분야가 늘어나고 좋은 성과가 이어진다면 진 행장이 해외실적 비중을 높여 국내에서 받은 타격을 만회하는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약 14%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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